잠시 아이들이 잠이 든 사입니다.
네살박이 꼬마녀석들이 도선사 나들이를 다녀와서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한 김밥을 먹고 내복 바람으로 뛰어다니다
잘 자라고 읽어 준 책 4권이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어 버렸지요.
큰 녀석들은 지금쯤 산 중턱쯤에서 숨을 고르며 혹은 못 올라간다고 징징거리며
떼를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계자할 때마다 애써 외면하고 싶던 산오름이었는데
봄기운 가득한 북한산을 보자
오늘 산행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가득해 지는 것 같아요.
자리 잡고 있는 터전이 북한산 아래 소귀천이란 계곡 근처 주택가입니다.
매일 매일 나들이 나가는 발길이 언제든 산으로 계곡으로 향하게끔 하는 곳이죠
졸업을 하고 나면 말 그대로 내 일이란게 생겨서
항상 들뜨고 부지런하게 또한 열성적으로 그 일에 매달려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마음에 담긴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렇게 어려운데...
벌써 두 돌이네요.
그 앞서서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어왔습니까..
그리 긴 시간을 어찌 견디고 지키고 다듬었을까요.
그 시간 모두 모아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