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와 3년을 함께 하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김상철 | 2006·04·26 03:49 | HIT : 0 |


물꼬와 3년을 함께 하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아시다시피 물꼬가 상설학교로 문을 열고 2년을 보내면서 함께 했었던 대부분의 가정들이 떠나게 되었지요.
소통이 원할하지 못했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지요.
그렇게 떠난 부모들이 때마침 귀사와 어떻게 연결이 되어 대안교육 재조명이란 주제로 좌담회를 하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그 내용들이 민들레 43호에 기시화가 되었구요.
2년을 함께한 학부모로서 43호에 실린 기사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2년을 함께 하면서 우리 역시 그런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아니 어찌보면 나간 부모님들보다 더 힘든 시간이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 이곳 게시판을 달구고있는 일련의 기사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맘에 몇 자 올립니다.

43호를 기획하면서 대안교육 재조명의 본질이 무엇이였나요?
우리나라의 대안교육이 도입된지 10여년을 맞아 과연 재대로 되고 있는지, 환상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지..
한마디로 대안교육 바로보기가 아니였던가요?
그리고 좌담을 함께 했었던 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이셨나요?
새로 입학하는 가정은 나간 부모님들과 같은 시행착오가 없길 바라는 뜻에서
그리고 남은 한가정과 물꼬도 더욱 발전되길 바라는 맘이 아니였나요?
그랬다면 민들레 43호의 기사는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봅니다.
그동안 대안교육과 대안학교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졌던 이들은 그 환상을 깼을 것이며
대안교육을 선택함에 있어, 특히 물꼬를 선택함에 있어 더욱 신중해 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몇 달을 보내면서 전과는 다른 구조로 움직이는 까닭도 있겠지만
물꼬도, 지금 함께 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그간 서툴렀던 서로간의 소통과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일에 더 많이 노력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더욱 친밀하고 즐거운 나날들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간 부모님들이 바라던 바가 이루어진 셈이지요.

하지만 민들레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읽고있자니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누가 봐도 언론 매체에 올리기엔 부적합한
어느 특정인에 대한 공격성의 글이며 『물꼬 죽이기』식이 글로 이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의 사실 유무를 떠나서라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정말 아닙니다.
짧게는 반년 길게는 2년을 함께 보낸 이곳이 그렇게 형편없고 증오스런 곳이였나요?
정말 그랬다면, 남은 한가정도 그리고 새로이 입학하는 다른 가정들도 어떤수를 써서라도 함께 데려가야 했으며 입학을 막았어야 했다고봅니다.
그리고 모든 일엔 절차가 있는 법이지요.
특히나 어느 특정인에 대한 비판이나 평가하는 글은 더욱 그렇구요.
정말 물꼬와의 소통을 원했다면 그 글들이 공개되지 않은 통로를 통해 물꼬나 함께 하는 학부모들에게 통보가 되었어야 했다고봅니다.
그런 과정을(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거치지 않은 글들이 공개적자리에서 집단으로 올려진다는 것은 자칫 비겁하게 보여질 수 도 있으니까요.
있을 땐 아무소리 못하다 나가서 세력을 만들어 저런식으로 대항하나 하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과연 공교육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고 비리가 있었다고 과연 부모들이 힘을 합해 그렇게 비난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나라엔 대안교육이란 말 자체가 생겨나지 않았겠지요?

혈육을 죽인 사람도 용서하며 살아가는 이가 있는 세상입니다.
하물며 소통의 문제로 불거진 문제로 이렇듯 특정 개인을 내몰아야 하는지요?
그럴만큼 과연 우리는 항상 진실되고 거짓이 없었나요?
항상 옳은 말 만하고 옳은 생각만하고 자신이 말한 것을 다 책임지며 살았던가요?
한때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그리고 우리가 존경했던 선생님이십니다.
그리고 과연 어느만큼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을 받아들 일 수 있었나요?
사실과 객관성은 하늘과 땅 만큼의 큰 차이가 나지요.
『아』라고 얘기하면 무수히 많은 해석이 나오는 요즘세상입니다.
그런만큼 우린 어떤 사실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보다 더 넓은 안목으로 평가할 수는 없었나요?

그리고 민들레 출판사에 한가지 아쉬웠던 말씀 드립니다.
민들레 43호를 엮으면서 민들레에선 큰 실수를 하셨습니다.
나간 학부모님들 말만 들었지 3년을 함께 하는 학부모에 대한 시각과 의견은 참고를 하지 않으셨던 점이지요.
출판일이 좀 늦어지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요즘의 이곳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연 전 어느 유명 연예인의 부부싸움이 핫이슈가 되어 온통 매스컴을 장식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매스컴은 매스컴대로 특종이라며 온통 그 기사에 혈안이 되어 시시각각 그 부부의 상황을 보도하기 여념이 없었지요.
유명 연예인이란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야 했던 그 부부가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였고
재미삼아 읽기 시작했던 독자들도 어느결엔 짜증이 날 정도였으며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연일 특종이라면 보도해댄 매스컴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일으켰지요.
득을 본 건 누구일까요? 바로 언론매체들이였지요.
『민들레』 하면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역량있고 앞서가는 의식을 가진 언론매체라고 여기고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글들이 과연 본질에 맞는지 아니면 어느 특정인과 단체에 대해 과도하다 싶은 글인지 한번 신중하게 판단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시간만으로 물꼬가 평가되고 판단되고 규명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봅니다.
어느곳에서나 시행착오란 것이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시행착오란 것이 서로에게 너무나 큰 상처로 여겨졌기에
물꼬는 물꼬대로 학부모들은 학부모들대로 그런만큼 인생의 큰 믿거름이 되겠지요.

그리고 바램이 있다면
민들레 출판사는 대안교육을 지향하고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좀 더 신중하게 독자들이 바라는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며 함께 고민하는 언론으로 거듭 나시길 바라오며 함께 했었던 부모님들은 그런 어려운 과정을 겪은 만큼 앞으로도 대안교육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시어 그분들 역시 시행착오 없게 도움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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