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1.나무날. 맑음
아이가 혼자 구구단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나씩 세어나가는 것보다 쌓아서 세는 방식이 더 수월함을 안 게지요.
2단부터 적어나가면서
이 쪽 저 쪽으로 일정한 법칙들이 생겨나는 것에 스스로 감탄해합니다.
아이들은 이렇듯 ‘배움’을 즐기지요.
때가 되면 저 알아 익혀갑니다.
올 2월 아이의 큰 숙제 셋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었지요.
나머지 하나는 뚝딱뚝딱(톱질과 망치질)이고,
다른 하나는 날적이(일기)에 책을 읽고 기록해나가는 것입니다.
애써서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가 곧게 살아가는 것이 가르침일 테고,
이곳을 둘러친 숲과 들과 내(川)가
생명의 길을 잘 가르쳐줄 것을 믿습니다.
산골에서도 아이 교육이 걱정 없는 까닭이 예 있지요.
다만 제가 잘 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