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3.흙날. 맑음

조회 수 1160 추천 수 0 2007.02.08 11:48:00

2007. 2. 3.흙날. 맑음


“전투는 빙산의 일각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행하는 것과 그렇게 행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체 게바라를 추억합니다.
사람은 잊기 쉬운 존재여서
첫 마음을 자주 놓칩니다.
비난할 건 아니지요.
하물며 고승도 절집을 지키며 날마다 수행하는데,
아무렴 우리 같은 범부들이야 오죽 할라구요.
“공동체의 목표에 혼돈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불분명한 음조를 띠게 되고,
자신들이 왜 공동체에 있는지도 모르는
혼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한 공동체 지침서에서 읽은 구절입니다.
사람들 간의 동기들이 부딪히면 공동체의 에너지가 분산될 밖에요.
우리는 왜 공동체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명확하게 말하고
날마다의 삶 속에서 다시 돌아보고 다지는 시간을
새학년도엔 일상 안에서 잘 견지해내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침마다 해오던 명상도 요가도
2006학년도엔 어른모임이 없었습니다.
아쉬울 일이지요.
해가 진 겨울 저녁, 그렇게 시작된 긴긴밤을
읽고 사색하고 고요히 자신을 바라본 이는 또 얼마나 되었을까요.
이 아름다운 명상의 조건을 갖춘 산골에서 말입니다.
우리 생애에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된다고...

공동체식구모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현재 상황을 돌아보고,
내년 움직임을 그려보고,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공동체식구들 맞이에 대해,
그리고 2월 움직임을 잡아보았지요.

덤프트럭 몇 대는 지나는 대해리의 겨울 바람입니다.
2월이 젤 맵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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