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을 환영합니다!
조셉, 그러니까 성학이가 대해리에서 여름날을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미국은 9월에 학기 시작)에 한국을 방문했더랬지요.
재작년 여름의 두어 달을 물꼬에서 땀내 나게 보냈던 그였습니다.
민주지산을 함께 오르기도 했지요.
7월 6일 나무날 들어와서 7월 15일 흙날까지
아이들의 ‘6-7월 공동체살이’에 함께 하고,
다시 7월 30일 해날 들어와서 8월 5일까지
계자 새끼일꾼으로 같이 보냅니다.
성학이는 “준비가 단단히 되어 있다.” 하고,
성학이의 부모님은
“성학이를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어떤 것을 준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학교 방침대로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다같이 하는 것을 ‘꼭 그대로’ 하시고,
그렇게 따라 하도록 요구만 하시면 됩니다.”
라고 전해오셨습니다.
물꼬가 겪던 어려운 시간에도 꾸준히 응원해 주셨던 분들이지요.
“한국말을 천천히 하고 반복해서 하면 거의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그 아이의 눈치와 언어감각 때문에도 소통의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을 듯합니다.
혹여 조셉이 답답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물꼬엔 이제 같이 사는 영어샘까지 있으니 문제 없지 뭡니까요.
분별력 있고 근성 있던 그 아이가
또 얼마나 깊어지고 넓어진 세계를 안고 오는 걸까,
자못 기대됩니다.
물꼬가 상설학교로 출발하던 해, 산골 농가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불편한 생활을 겪고도
그 아이가 다시 옵니다.
성학이의 그 결정 때문에 그리움이 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환영합니다!
반갑게,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