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5.달날. 봄날 같은

조회 수 1210 추천 수 0 2007.02.08 11:50:00

2007. 2. 5.달날. 봄날 같은


긴요한 차례로 공동체 일을 잡는다면
젊은 할아버지의 짝을 찾는 일이 첫째이겠습니다.
영동 읍내에 말을 넣어 놓은 곳이 있는데,
오늘 사진을 좀 보자고 연락이 왔데요.
“사진이 뭐 사람을 보여주나?”
그래도 우선은 그게 또 인사일 수 있겠습니다.
올 해는 뭔가 잘 풀릴 것만 같습니다.

공동체로 들어오려는 한 가정 면담이 있었습니다.
몇 해를 정성을 다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의리로라도 이제는 들어오십사 하겠으나
공동체 식구들의 의견이 좀 달랐지요.
우리는 왜 그대를 반기지 않는가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했고,
한 편 긍정하는 부분은 무엇 때문이지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엔 그저 들어오는 것에 집중하게 되므로
어떤 얘기도 잘 안들리리란 걸 알지요.
그래서 올 해는
‘공동체에 들어오려는 이에게’라는 문건도 마련하여 드렸답니다.
말이 아닌지라 바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읽고 또 읽으면 낫겠지요.
같이 출발해도 다 다르며
먼저 뛰기 시작했다고 먼저 닿는 게 아니더라,
나중에 가지만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공동체적 삶을 살지 어찌 아는가,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식구들의 생각이 그러하였습니다.

대해리가 들썩였네요.
한 해를 예서 살아본 집이 서울로 다시 이사를 갑니다.
큰 화물트럭에서부터 트럭이 세 대였습니다.
“그래, 웬 이삿짐이 이리 많아, 시골 살림이.”
앞집 할머니, 이모님(대해리를 들어오던 97년에 처음 맺은 연을 그리 부르게 됨),
착한 할아버지(우리식으로 이래 부르지요) 할머니가 놀라라셨지요.
이삿짐이란 게 부려놓으면 너절하기 매한가지고
다 어느 구석에 들어있던 것일까 나오고 또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대해리에서 좋은 연을 잘 맺어 짐꾼도 많으니
반나절에 짐 싸고 어둑해지기 전 길을 나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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