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5.달날. 봄날 같은

조회 수 1213 추천 수 0 2007.02.08 11:50:00

2007. 2. 5.달날. 봄날 같은


긴요한 차례로 공동체 일을 잡는다면
젊은 할아버지의 짝을 찾는 일이 첫째이겠습니다.
영동 읍내에 말을 넣어 놓은 곳이 있는데,
오늘 사진을 좀 보자고 연락이 왔데요.
“사진이 뭐 사람을 보여주나?”
그래도 우선은 그게 또 인사일 수 있겠습니다.
올 해는 뭔가 잘 풀릴 것만 같습니다.

공동체로 들어오려는 한 가정 면담이 있었습니다.
몇 해를 정성을 다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의리로라도 이제는 들어오십사 하겠으나
공동체 식구들의 의견이 좀 달랐지요.
우리는 왜 그대를 반기지 않는가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했고,
한 편 긍정하는 부분은 무엇 때문이지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엔 그저 들어오는 것에 집중하게 되므로
어떤 얘기도 잘 안들리리란 걸 알지요.
그래서 올 해는
‘공동체에 들어오려는 이에게’라는 문건도 마련하여 드렸답니다.
말이 아닌지라 바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읽고 또 읽으면 낫겠지요.
같이 출발해도 다 다르며
먼저 뛰기 시작했다고 먼저 닿는 게 아니더라,
나중에 가지만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공동체적 삶을 살지 어찌 아는가,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식구들의 생각이 그러하였습니다.

대해리가 들썩였네요.
한 해를 예서 살아본 집이 서울로 다시 이사를 갑니다.
큰 화물트럭에서부터 트럭이 세 대였습니다.
“그래, 웬 이삿짐이 이리 많아, 시골 살림이.”
앞집 할머니, 이모님(대해리를 들어오던 97년에 처음 맺은 연을 그리 부르게 됨),
착한 할아버지(우리식으로 이래 부르지요) 할머니가 놀라라셨지요.
이삿짐이란 게 부려놓으면 너절하기 매한가지고
다 어느 구석에 들어있던 것일까 나오고 또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대해리에서 좋은 연을 잘 맺어 짐꾼도 많으니
반나절에 짐 싸고 어둑해지기 전 길을 나섰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54 2008. 9. 5. 쇠날. 맑음 옥영경 2008-09-21 1217
4853 2007. 3.15.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7-04-02 1217
4852 2016. 9.21.물날. 가끔 해 / 히터봉 갈다! 옥영경 2016-10-04 1216
4851 106 계자 가운데 다녀간 손님들 옥영경 2005-09-07 1216
4850 2011.12.23.쇠날. 맑음, 어제부터 연이어 한파 기승이라는데 옥영경 2011-12-29 1215
4849 147 계자 이튿날, 2011. 8.15.달날. 흐림 옥영경 2011-09-01 1215
4848 2011. 6. 6.달날. 맑음 / 단식 1일째 옥영경 2011-06-14 1215
4847 119 계자 나흗날, 2007. 8. 3.물날. 맑음 옥영경 2007-08-07 1215
4846 2006.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07-01-01 1215
4845 2005.12.12.달날.잠시 흩날리는 눈 / 마을 회의 옥영경 2005-12-16 1215
4844 9월 3일 흙날 빗방울 오가고 옥영경 2005-09-14 1215
4843 2012. 6. 9.흙날. 갬 옥영경 2012-06-12 1214
4842 150 계자 나흗날, 2012. 1.11.물날. 바람 매워지는 옥영경 2012-01-19 1214
4841 2011.12. 3.흙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1-12-16 1214
4840 2011. 9.21.물날. 맑음 옥영경 2011-10-04 1214
4839 131 계자 여는 날, 2009. 7.26.해날. 바짝 마른 날은 아니나 옥영경 2009-07-31 1214
4838 2007. 4.13.쇠날. 맑다가 빗방울 옥영경 2007-04-24 1214
» 2007. 2. 5.달날. 봄날 같은 옥영경 2007-02-08 1213
4836 2005.12.14.물날.흐리다 한 밤에 눈 / 아이들만 돌린 하루 옥영경 2005-12-16 1214
4835 2005.12.1.나무날.흐림 / 포항행 옥영경 2005-12-06 12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