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14.물날. 맑되 거친 바람

조회 수 1223 추천 수 0 2007.02.16 09:02:00

2007. 2.14.물날. 맑되 거친 바람


바깥 음식을 좀 먹었더니, 영 속을 배렸습니다.
아차, 회복식이야말로 단식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거늘
장에 무리가 간 듯합니다.
도로아미타불되겄습니다요.
순간 순간 어쩜 이다지도 쉬 느슨해져버리는지, 원...

수지행님을 보냈습니다.
달골에 올라 순례단이 묵을 창고동을 보여주고,
원두막에 올라 물꼬의 꿈도 나누었더랬지요.
순례 중에는 다음 순례지로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 테니
그를 보기 어려울 겝니다.
언제 또 연이 닿겠지요.
생명평화결사에서 오는 메일만 내내 받다
얼굴보고 퍽이나 반가웠더랬습니다.
그의 글은 따뜻하여 선물처럼 오는 메일이었지요.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지혜로운 선배를 만나는 일은 누구에게라도 귀한 일이지요.

저녁답에 우리 아이들의 국선도사범인 종찬샘이
들린다 연락을 주셨습니다.
친구분이 포도즙을 좀 사간다 했다네요.
“저녁 같이 들어요.”
가는 걸음이 바빠 그럴 순 없겠다셔서 아쉬웠지만
포도주와 은행을 나누어드렸지요.
저온 포도즙을 여섯 상자나 실어가셨습니다.
“저 오늘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분이랑 왔던 길이었나 봅니다.
새날이 힘찬 걸음으로 디뎌지길 바랍니다.

서울의 어르신 한 분이 늦은 밤 전화를 주셨습니다.
떠나는 이들로 상처가 깊지 않을까 걱정하셨지요.
참 망설이신 말씀들이겠구나, 몸 둘 바를 모르겠더이다.
떠나보내는 일이란 게 결코 익어지는 일일 수는 없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을 놓고 마음을 거기 두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없지요.
잘 들여다보는 계기가 고맙고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니 살아갈 길이 밝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서도, 이미 평화롭습니다!
“건강하소서.
오래 뵙고 싶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74 2007. 5.1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242
5073 2006. 9.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09-20 1242
5072 2006.8.27-30.해-나무날 옥영경 2006-09-14 1242
5071 2006.4.30-5.4.해-나무날 / 자율학교였단다 옥영경 2006-05-09 1242
5070 2005.12.16.쇠날.차름하게 내리는 눈 / 출토 옥영경 2005-12-17 1242
5069 2012. 7.28.흙날. 엿새째 폭염 / 152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2-07-30 1241
5068 2011. 5.18.물날. 맑음 옥영경 2011-05-30 1241
5067 2008. 7.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241
5066 2007.11.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241
5065 2007. 8.28.불날. 비 옥영경 2007-09-21 1241
5064 2009. 7. 9.나무날. 흐림 / <내 마음의 상록수> 옥영경 2009-07-16 1240
5063 2006. 9.26.불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06-09-29 1240
5062 2006.2.15.물날. 비였다가 눈이었다가 옥영경 2006-02-16 1240
5061 2006.1.1.해날 / 물구나무서서 보냈던 49일 - 둘 옥영경 2006-01-03 1240
5060 2011.12.2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1-03 1239
5059 2011. 1.28.쇠날. 맑음 옥영경 2011-02-05 1239
5058 2007. 5.16.물날. 비 옥영경 2007-05-31 1239
5057 2007. 4.15.해날. 맑음 옥영경 2007-04-24 1239
5056 2006.11.23.나무날. 아주 잠깐 진눈깨비 지나고 옥영경 2006-11-24 1239
5055 108 계자 닫는 날, 2006.1.16.달날.흐림 옥영경 2006-01-19 12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