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16.쇠날. 맑음

조회 수 1316 추천 수 0 2007.02.22 01:04:00

2007. 2.16.쇠날. 맑음


임산(면소재지) 장날입니다.
공동체식구들이 모두 설을 쇠러 떠났고,
아이랑 남아 장을 보러나갔습니다.
“왜 맨날 우리만 있어?”
아이가 크니
둥지같은 집안모임에 자리하지 못함이 아쉽기도 하나 봅니다.
“우리는 여기가 집이니까 그렇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남는 게 아니라
올해부터는 설과 한가위를 예서 쇤다는 생각으로 지내려합니다.
이 골까지 명절이라고 인사를 다녀가는 이들도 있고,
해마다 예서 보내고 있으니 정말 우리 삶터는 이 곳인 거지요.
한 세대만 흐르면
공동체에서도 명절을 쇠게들 모일 겝니다.
“많이도 말고 딱 다섯 가지씩만 하자!”
밤은 보건소장님 댁에서 선물이 왔고
버섯은 혹시나 하며 들여다본 표고목에서 캤으며
묻어두었던 고구마를 꺼내고
브로콜리, 게맛살을 더해 튀겼지요.
동태 애호박 부추 새송이 두부는 전을 부쳤습니다.
도라지 고사리 숙주 호박오가리 무는 나물로 썼지요.

보건소 소장님댁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곁에 살아도 한 해 겨우 2월이나 돼야 얼굴 볼 짬이 납니다.
서로 내줄 수 있는 것들로 설 인사를 나누었지요.
멀리서 벗도 다녀갔습니다.
산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을 늘 실어다 줍니다.
명절 연휴에 그를 보지 않은 해가 거의 없지 싶습니다.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나
이왕이면 오래 만나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174 2020.12.12.흙날. 맑음 옥영경 2021-01-10 395
1173 2020.12.13.해날. 눈비 아닌 비눈 옥영경 2021-01-10 421
1172 2020.12.14.달날. 새벽 기온 영하 10도 옥영경 2021-01-10 412
1171 2020.12.15.불날. 맑음 옥영경 2021-01-13 352
1170 2020.12.16.물날. 맑음 옥영경 2021-01-14 351
1169 2020.12.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1-14 390
1168 2020.12.18.쇠날. 흐림 옥영경 2021-01-14 409
1167 2020.12.19.흙날. 맑음 옥영경 2021-01-14 353
1166 2020.12.20.해날. 맑고 쌀쌀 옥영경 2021-01-14 368
1165 2020.12.21.달날. 먼 산에서 묻어오는 눈 옥영경 2021-01-15 365
1164 2020.12.22.불날. 잠깐 해 옥영경 2021-01-15 358
1163 2020.12.23.물날. 구름 사이 가끔 해 옥영경 2021-01-15 341
1162 2020.12.24.나무날. 해 옥영경 2021-01-15 362
1161 2020.12.25.쇠날. 해 옥영경 2021-01-15 358
1160 겨울 청계 여는 날, 2020.12.26.흙날. 흐리다 해 옥영경 2021-01-15 365
1159 겨울 청계 닫는 날, 2020.12.27.해날. 흐리다 살짜쿵 비 지난 옥영경 2021-01-15 369
1158 2020학년도 겨울 청계(12.26~27) 갈무리글 옥영경 2021-01-15 401
1157 2020.12.28.달날. 살짝 흐린 속 가끔 해 옥영경 2021-01-17 351
1156 2020.12.29.불날. 눈 날리는 저녁 옥영경 2021-01-17 366
1155 2020.12.30.물날. 갬 /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옥영경 2021-01-17 4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