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18.해날. 맑음 / 설

조회 수 1913 추천 수 0 2007.02.22 01:06:00

2007. 2.18.해날. 맑음 / 설


이불을 털며 설 아침을 엽니다.
떡국을 끓여먹고 손님을 맞았지요.
계간지 ‘시에(시와 에세이)’의 주간 양문규님이 오셨습니다.
영동 지역 안의 여러 연을 잘 이어주고 계시지요.
90년대 중반이던가,
민예총에서 쓰려했던 곳이 바로 이 학교였더랬습니다.
91년 폐교되고 5년 뒤 물꼬가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이지요.
감회에 젖으며 들어서셨네요.
글 씁네 하는 이들을 시덥잖아 하다
아이랑 오랜 시간을 진지하게 얘기 나누는 걸 보며
시인은 시인이구나 싶데요.
시인 아닌 이가 없겠으나
시인은 또 아무나가 아니구나 싶습디다.
그의 얼굴에서 ‘천진(天眞)’을 읽습니다.

물한계곡을 따라 민주지산을 향해 길을 타고 오르면
바깥에선 뵈지 않아도 산모롱이 돌아들며 자리 잡은
아담한 마을들이 더러 더러 있지요.
오후, 대해리 저편 골짝
봄이면 자두꽃 흩날리는 선경을 가진,
물꼬도 한 때 버려진 농가 하나를 마련하려고 했던 인연의
마을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거기 부산의 스님 한 분이 통나무절을 짓고 계신데
무봉사 지봉스님이 당신이시지요.
잠시 걸음 했다가 차를 얻어마셨고,
이 골짝으로 건너와 만두를 쪄 먹고 떡국을 끓여먹었습니다.
새해,
가까이서 좋은 연들이 서로 건강한 힘들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지 않은 만큼 더는 손이
이렇게 좋은 도반들을 만나게 하고 있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4 39 계자 사흘째 1월 28일 옥영경 2004-01-30 1734
6593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1988
6592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2010
6591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967
6590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58
6589 39 계자 이레째 2월 1일 옥영경 2004-02-02 1751
6588 39 계자 여드레째 2월 2일 옥영경 2004-02-03 1769
6587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1986
6586 39 계자 열흘째 2월 4일 옥영경 2004-02-05 1837
6585 계자 39 열 하루째 2월 5일 옥영경 2004-02-07 1772
6584 계자 39 열 이틀째 2월 6일 옥영경 2004-02-07 1710
6583 39 계자 열 사흘째 2월 7일 옥영경 2004-02-08 1712
6582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081
6581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027
6580 39 계자 마지막 날 2월 9일 옥영경 2004-02-12 1667
6579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079
6578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203
6577 가족 들살이 하다 옥영경 2004-02-20 1801
6576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038
6575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95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