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되게 오래 잊고 지냈어요.
겨울방학 이후로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정신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리화는 하지만
그래도 놀랄 정도인걸요.
물론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었지만 말이죠,
예상보다 더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냥, 하는거죠, 아무생각 없이.
물론,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만
6개월 가까이가 지났고, 이제 적응이 되는건지
담담해 지네요, 모든것에.
한번도 대학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 걸 배우기 위해서
좀 더 잘 배우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아직은 현실을 모르는 일일 수도.
중요한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매 순간 스스로에게 당당한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후회가 없도록 하는것.
그게 목표라면 목표에요. 사실 달성하기 가장 어려운 목표일 듯 하지만요.
고3 교실은 굉장히 즐겁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웃느라 정신들이 없고
정말 어떻게 저런걸 생각해 낼 수 있는지 신기한 장난들을 치고
그러다가 정신차려 생각해 보면
'아, 이런게 고3이구나(...)'싶고 그렇습니다.
언니도, 잘 있어요
엄마 아빠도, 안녕하시구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계자 편지를 받고, 갑자기 생각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