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8.해날. 맑음

조회 수 1339 추천 수 0 2007.04.16 01:00:00

2007. 4. 8.해날. 맑음


“강 건너 산 밑으로 기차가 가네...”
기차를 타고 갑니다.
풍기 가는 길이지요.
무운샘을 좇아갑니다.
해발 650고지의 산골에 든 이웃을 위해
여러 사람이 돌과 흙으로 작은 집 하나를 짓고 있습니다.
물꼬가 달골에 몇 채 들이려는 집이기도 하지요.
널린 돌과 흙이 집이 됩디다.
쌓은 돌이건만 깎아놓은 것 같은 벽이었지요.
구들이 놔지는 과정의 감동은 또 어찌 전할 수 있을지요.
“척척” 움직이는 무운샘의 손놀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익어지면 저러한가요,
얼마나 긴 세월이 배면 저러한가요...
“물꼬도 이렇게 지어.”
“다들 와 줘야지.”
“종대샘이 있잖아.”
“그렇다고 혼자 지을 수 있나?”
그래서 모두 대해리에 모이자 하였더이다.

해날 저녁의 두레상을 위해서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늘 보고 지내도 아이들끼리 벌어지는 일은 모르는 구석이 많다가
이렇게 곁에 있을 적 전해 들으면 웃을 일이 좀 많아야지요.
“먹을 때는 형님이 많이 먹고
대신 일도 많이 하고...”
저들끼리 합의를 그리 보았다나, 어쨌다나요.
같이 잘도 살아가는 산골 아이들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734 7월 8일, 마루 앞에 나와 앉아 옥영경 2004-07-19 1348
5733 7월 8일, 새로운 후식 옥영경 2004-07-15 1348
5732 [바르셀로나 통신 2]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옥영경 2018-03-12 1347
5731 2008. 2. 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2-24 1347
5730 2006.11. 1.물날. 맑음 옥영경 2006-11-02 1347
5729 146 계자 나흗날, 2011. 8.10.물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11-08-28 1346
5728 가을 몽당계자 여는 날, 2010.10.22.쇠날. 보름달 떴다가 깊은 밤 비 다녀가네 2010-11-06 1346
5727 2007.12. 6.나무날. 눈발 옥영경 2007-12-27 1346
5726 2006.5.15.달날. 맑음 옥영경 2006-05-17 1346
5725 2005.10.12.물날.맑음 / 새 대문 옥영경 2005-10-14 1346
5724 109 계자 이튿날, 2006.1.21.흙날. 맑음 옥영경 2006-01-22 1345
5723 계자 104 여는 날, 6월 24일 쇠날 더운 여름 하루 옥영경 2005-07-08 1345
5722 2015학년도 겨울, 161 계자(1.3~8) 갈무리글 옥영경 2016-01-09 1344
5721 2008. 4.28.달날. 맑음 옥영경 2008-05-15 1344
5720 115 계자 사흗날, 2007. 1. 2.불날. 반 흐림 옥영경 2007-01-05 1344
5719 2006.10.26.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06-10-27 1344
5718 113 계자 나흘째, 2006.8.26.나무날. 소나기 옥영경 2006-09-09 1344
5717 7월 23일 흙날 며칠째 찜통 옥영경 2005-07-31 1344
5716 6월 5일 해날 덥네요 옥영경 2005-06-06 1344
5715 3월 24일 나무날 퍼붓는 눈 옥영경 2005-03-27 134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