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8.해날. 맑음
“강 건너 산 밑으로 기차가 가네...”
기차를 타고 갑니다.
풍기 가는 길이지요.
무운샘을 좇아갑니다.
해발 650고지의 산골에 든 이웃을 위해
여러 사람이 돌과 흙으로 작은 집 하나를 짓고 있습니다.
물꼬가 달골에 몇 채 들이려는 집이기도 하지요.
널린 돌과 흙이 집이 됩디다.
쌓은 돌이건만 깎아놓은 것 같은 벽이었지요.
구들이 놔지는 과정의 감동은 또 어찌 전할 수 있을지요.
“척척” 움직이는 무운샘의 손놀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익어지면 저러한가요,
얼마나 긴 세월이 배면 저러한가요...
“물꼬도 이렇게 지어.”
“다들 와 줘야지.”
“종대샘이 있잖아.”
“그렇다고 혼자 지을 수 있나?”
그래서 모두 대해리에 모이자 하였더이다.
해날 저녁의 두레상을 위해서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늘 보고 지내도 아이들끼리 벌어지는 일은 모르는 구석이 많다가
이렇게 곁에 있을 적 전해 들으면 웃을 일이 좀 많아야지요.
“먹을 때는 형님이 많이 먹고
대신 일도 많이 하고...”
저들끼리 합의를 그리 보았다나, 어쨌다나요.
같이 잘도 살아가는 산골 아이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