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10.불날. 맑음

조회 수 1537 추천 수 0 2007.04.16 01:01:00

2007. 4.10.불날. 맑음


‘셈놀이’에선 더하기가 한창인데
아이들이 아주 큰 숫자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는 된장집 뒤란에 감자를 심었다지요.
겨울이 남겨놓은, 밭에 쌓여있던 연탄을 밖으로 던지고
이랑을 지었겠지요.
그리고 두둑에 구멍을 하나씩 파서 싹이 난 감자를 심었습니다.
감자를 잘라 싹을 틔우고 재를 묻혀 심는데,
잔 감자가 싹을 틔워낸 것들이 많이 있었지요.
그런데,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말로 더 많이 심었겠지요?

장애관련 공부를 하는 강의실에서 작은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이번 봄 학기 산에 올랐을 땐데요,
조금 자라다 꺾여 땅과 나란히 뻗어가다
다시 수직으로 하늘을 향한 나무가 있었지요.
물론 다른 나무들과 다르게 생겼겠지요.
아이들이 달려가 말을 타듯 올랐습니다.”
목동의 아파트단지를 글 쓰는 아이들 무리랑 거닐 때
네 잎 토끼풀을 반가이들 뜯었던 풍경도 되내었습니다.
“참 이상해요. 다른 것과 다르게 생겼다고...”
한 아이가 그랬지요,
결국 우리가 예쁘다고 하는 것이 사실 기형 아니겠냐고.
네, 모두 기이하게 생긴 형체이지요.
그런데 다른 사물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멋있다고 감탄하면서
왜 유독 사람한테는 거북해하는지요...
얘기를 그리 시작했습니다.
지체장애(지체부자유)에 대한 얘기를 이어간 뒤
그들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을 담은 인쇄물을 읽다가 그만 덮었지요.
가만히 읽어보니 꼭 지체장애인을 대할 때만 할 행동이 아니었거든요.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
결국 인간 일반에 대한 사랑과 이해의 범주에 있는 게 아닐지요.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 말입니다.
문제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할까가 아니지요.
우리가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이겠습니다.
물꼬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지요.
가벼운 특강쯤 되려나요.
마지막이야 오는 ‘학교문연날잔치’에 손발을 좀 붙여달라는 요청이었겠지요.
좋은 봄날 좋은 연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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