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네.
그리고 일정한 터전없음을 걱정말우.
내 윤희 아니우.
잡초처럼 어디 내 던져도 잘 살아내는.
일정한 터전이 없어 새로 터전을 만들었우.
이름하야 창작극단 하다.
울 신랑이랑 고심해서 만든 이름이지.
혹 사람들이 울 똥하다 이름따서 만든 극단이라며 물꼬 극단이라 여길까 우려도 되네 ㅋㅋㅋ
형제란게 친구란게 아쉬운 소리만 안해도 돕는 거고, 그래도 부빌 언덕있음 힘이되는 거랬는데 부빌 언덕있어 좋네.
물꼬가 말이여.
요즘은 가끔 충주를 오가며 낙향을 준비하는 중이라우.
충주에 옛 지인이 있어서, 신랑도 충주를 맘에 들어하고.
내년 2월까지는 이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여기저기 살만한 집들을 둘러보러 다니는 중이지.
오르내리는 길에 물꼬에도 한번 들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꼬 식구들 다들 건강들하시고.
가을 햇살처럼 늘 도탑고 행복하소서!
극단 하다라... 하다 꺼라고 말해주어야겠네, 하하.
"형제란 게 친구란 게..."
하는 말이 인용되어 있는 걸 보니
시카고에서 보낸 글월을 받았다는 말이겠구나.
그런데, 영동 두고 왜 충주뇨?
호수가 있어 좋기도 하겠다만,
없어서 하나쯤 그리워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으이.
애들 많이 컸겠구나...
너도 늙어가겠고나...
시간, 그것 참 힘이 세더라.
건강하소.
네 신랑 못 본 게 그가 죄송스러워얄 텐데 내가 미안하네.
거도 풍성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