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22.해날. 맑음

조회 수 1138 추천 수 0 2007.05.14 01:54:00

2007. 4.22.해날. 맑음


예순은 족히 밥상에 앉았던가 봅니다,
가마솥방에서 떡국을 낸 것뿐 아니라
달골에서 이른 아침부터 세 차례나 아침밥을 차린 것을 더하면.
잔치가 끝났고
마을 구석구석에서 밤을 보낸 이들이 식탁으로 모여들었지요.
아직 이불을 개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물론 있었고,
산골의 어르신들 들로 나가시는 때에야
밤새 벌개진 눈을 붙이러들 술자리를 털고 일어나거나,
간혹은 이곳의 이른 아침을 맞아보려고 산길을 걷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자마자 서둘러 떠난 이들도 있었지만
다시 묵었던 방으로 찾아들어 새소리에 귀를 열고 밍기적거리기도 하고
예와서 서로 친구된 이들이 이야기로 깨소금을 짓기도 하였지요.
아쉽고 또 아쉬운 발걸음들이
이래저래 학교 큰마당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렀더랍니다.
그러다 다시 밥 때가 되었고
밥상 앞에 앉은 뒤 그제서야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도 했지요.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주인처럼 모두를 떠나보낸 뒤
기우는 햇볕 드리운 저녁답의 책방에서
세 시간이나 공부모임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멋있는 대학 초년생들이데요.

잘들 닿으셨겠지요...
일일이 배웅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뵙자 하지요.
모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274 2023. 8.19.흙날. 구름 꼈다 맑음 / 2023 멧골책방·1 여는 날 옥영경 2023-08-21 465
1273 2022.11.21.달날. 흐려가는 하늘 옥영경 2022-12-16 465
1272 2월 어른의 학교(2.26~28) 갈무리글 옥영경 2021-03-16 465
1271 2021. 1.27.물날. 맑음 옥영경 2021-02-12 465
1270 2020. 3. 4.물날. 해와 먹구름이 오간, 기온 낮고 바람 거친 옥영경 2020-04-08 465
1269 2019.12.12.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0-01-14 465
1268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465
1267 2020. 2.17.달날. 눈 옥영경 2020-03-13 464
1266 2023.11. 4.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2 463
1265 2023. 9. 6.물날. 맑음 옥영경 2023-09-19 463
1264 2021.11. 5.쇠날. 맑음 / 이곳에서의 애씀이 누군가를 구할 수 있게 한다면! 옥영경 2021-12-19 463
1263 2020. 4.20.달날. 맑음 옥영경 2020-07-07 463
1262 2021. 8.26.나무날. 흐림 / 미얀마의 8월 옥영경 2021-09-14 462
1261 2023. 8.20.해날. 흐리다 얼마쯤의 비 / 2023 멧골책방·1 닫는 날 옥영경 2023-08-21 461
1260 166 계자 닫는 날, 2020. 8.14.쇠날. 맑음, 바람! 옥영경 2020-08-20 461
1259 2020.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20-04-12 461
1258 2021.12.22.물날. 맑음 옥영경 2022-01-08 460
1257 2020. 3. 7.흙날. 비 옥영경 2020-04-10 460
1256 2019.10.17.나무날. 흐림 / 주목 세 그루 옥영경 2019-12-05 460
1255 2023.10.26.나무날. 맑음 / 숲 안내① 옥영경 2023-11-07 4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