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17.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55 추천 수 0 2007.06.03 23:44:00

2007. 5.17.나무날. 맑음


“사람 사는 거 같이 사네.”
이른 아침 식구들이 가마솥방에서 수련하고 명상할 적
고자리에서 소치는 이철수아저씨가 밥 얻어먹으러 왔다며 앉았습니다.
“공동체에 사는 게 이런 거구나...”
곁에서 보시기에 좋았던가 봅니다.
아저씨는 올해 대해리에 포도밭도 부치게 되었는데
멀지 않으니 서로 품앗이를 하면 좋겠다 하고,
마침 논에 모도 내야하는 우리는
아무렴 이앙기를 쓰는 것도 우리보다 낫겠다고 반가워했지요.
작년만 해도 산골에서 유일하게 손모를 하는 논이었는데
올해는 일손이 모자라 이앙기를 쓰기로 하였답니다.
트랙터를 빌리러 영동에 나간다 하기
마침 물꼬 걸 빌려드린다 하였지요.
“우리가 농사는 지을 줄 모르면서 있을 건 다 있어.”
낡긴 하였으나 경운기에 관리기에 트랙터까지 다 갖추었지요.
서로 힘이 많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랑 영동대학교에 갔습니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준비한 ‘소담제’에 갔지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축제랍니다.
신나는 율동과 인형극 ‘빨간모자’,
야광을 써서 만든 ‘사계’와 ‘코난’ 블랙나이트도 보았지요.
본관 뒤란 잔디밭에 만든 여러 가지 놀이판에서
투호도 하고 공도 던지고 놀았습니다.
그들 틈을 유영하듯 우리 아이들도 잘 흐르고 있었지요.
대해리로 들어오기 전 지난 어린이날 낚시 갔던 강에 가
모래놀이도 하다 돌아왔답니다.

참, 안동에서 한옥을 짓는 사이 사이 다녀가는 목수샘이
어제도 날이 궂자 들어와서
바람에 혹은 거친 여닫음에 문짝 째 넘어져 유리가 다 깨진 교무실 현관문을
기어이 고쳐놓고 갔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314 2020. 7.29.물날. 창대비 옥영경 2020-08-13 310
1313 2020. 7.30.나무날. 억수비 작달비채찍비 장대비 창대비, 그리고 갠 오후 옥영경 2020-08-13 357
1312 2020. 7.31.쇠날. 갬 옥영경 2020-08-13 326
1311 2020 여름 청계 여는 날, 2020. 8. 1.흙날. 저녁답에 굵은 빗방울 잠깐 지나 옥영경 2020-08-13 384
1310 2020 여름 청계 닫는 날, 2020. 8. 2.해날. 정오 지나며 소나기 한 차례 옥영경 2020-08-13 364
1309 2020 여름 청계(8.1~2) 갈무리글 옥영경 2020-08-13 394
1308 2020. 8. 3.달날. 하늘 무겁다가 늦은 오후 소나기 옥영경 2020-08-13 333
1307 2020. 8. 4.불날. 흐림 옥영경 2020-08-13 440
1306 2020. 8. 5.물날. 비 옥영경 2020-08-13 334
1305 2020. 8. 6.나무날. 흐리다 소나기 몇 차례 옥영경 2020-08-13 420
1304 2020. 8. 7.쇠날. 채찍비, 작달비, 장대비 옥영경 2020-08-13 431
1303 2020. 8. 8.흙날. 비 / 166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0-08-13 437
1302 166 계자 여는 날, 2020. 8. 9.해날. 저토록 맑은 하늘 / 완벽한 하루! 옥영경 2020-08-13 511
1301 166 계자 이튿날, 2020. 8.10.달날. 비 옥영경 2020-08-14 602
1300 166 계자 사흗날, 2020. 8.11.불날. 맑은 하늘과 바람, 소나기 댓 차례 옥영경 2020-08-14 498
1299 166 계자 나흗날, 2020. 8.12.물날. 갬 옥영경 2020-08-16 521
1298 166 계자 닷샛날, 2020. 8.13.나무날. 불안정한 대기, 그래도 맑음 / 쿵자쿵 다음 발-머정골 물뿌리 옥영경 2020-08-18 718
1297 166 계자 닫는 날, 2020. 8.14.쇠날. 맑음, 바람! 옥영경 2020-08-20 459
1296 2020 여름, 166 계자(8.9~14) 갈무리글 옥영경 2020-08-20 556
1295 2020. 8.15.흙날. 강한 볕, 그러나 바람 옥영경 2020-08-27 45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