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한태석 샘의 혼례 소식입니다!
때: 2008. 2. 23. 토. 오후 2시 30분
곳: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길 건너 파라다이스웨딩홀 1층 다이아몬드홀
한가위나 설이면 꼭 물꼬에서 보낸 게 십여 년도 더 되었지 싶습니다.
여서 설도 쇠고 한가위도 쇘던 거지요.
공동체 다른 식구들이 돌아오고 난 뒤나 떠나기 전
그러니까 명절 앞뒤 집안 사람들을 만나러갔더랬습니다.
"사람 노릇 못하셨군요."
어떤 이가 그러데요.
사람 노릇이란 게 꼭 그것만 있겠습니까만
대해리로 들어와 자리잡고부터는 은근히 마음이 무겁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요.
아이가 커나가면서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맏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모 고모 사촌...
얼마나 소중한 관계들인지요.
"올 설은 당일 아침에 다녀올게."
그리하여 식구 하나가 학교로 들어오고 저는 나갔던 참인데,
이런, 바로 그 사이 태석샘이 덜러덩 들어왔더라지요.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제가 나가고 텅빈 학교로 그가 왔고
곧 상범샘이 들어왔던 겁니다.
으례히 예서 명절을 쇠고 있는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아, 올 한가위부터는 차례 음식 준비 때 갔다가
명절은 역시 예서 쇨 생각입니다.)
각시될 사람이랑 왔었더랍니다.
두루두루 인사를 하고 돌아왔더니 학교를 지키고 있던 젊은할아버지가
태석샘 놓고 간 청첩장을 전해주셨지요.
킬리만자로 산을 오르며 시작되었던 연이라 하였습니다.
간간이 소식 들었고,
언제 보자 하였더니
이렇게 혼례 소식으로 왔습니다.
"어째 다녀가는 날을 잡아도 그리 잡누?"
당장 전화하여 혼쭐(?)을 냈습니다요.
제 마음이 더 들떠 이렇게 동네방네 소식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태석샘 같은 귀한 이를 알아봐 준 그가 고맙고,
그냥 사는 일이 다 고맙습니다.
가만 앉았을 수가 없어
교무실로 달려와 컴퓨터를 켰지요.
다시 축하합니다.
그간 못 본 물꼬의 연들이 게서 만나도 좋지 않을 는지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