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3.해날. 맑음

조회 수 1503 추천 수 0 2007.06.15 12:51:00

2006. 6. 3.해날. 맑음


이제는 특수교사가 된 제자 승아가 다녀갔습니다.
군대 가는 친구가 짐을 정리하는데
물꼬살림에 보태면 되겠더라며 죄 실어왔습니다.
정말 요긴한 것들이었지요.
지난 번 다녀가며도 두루 둘러보았던 모양입니다.
마음 썼음이 읽혔습니다.
달골에 올릴 전기압력밥솥, 커피메이커(이리 부르는 게 맞나?), 믹서기,...
화분이며 어제까지 쓰던 컴퓨터, 노트북, 벽시계,
몇 상자의 따끈따끈한 최근 책들,...
실어온 살림이 얼마인데 그래도 제 인사 하겠다고
산골에서 귀할 거라고 화장지에 두유도 사왔지요.
저녁을 멕여 보내며
말린 버섯을 한 줌 싸는 걸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선생님 처음 오셨을 때...”
‘95년 9월 4일 불날’의 첫만남을 너무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였지요.
작고 여린 것들에 귀 기울이고 눈여겨보던,
정말 우리가 분노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던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그 빛나는 시간들이 우리를 길렀습니다.
저 아이도 제자들이 하나둘 늘어갈 테고
혼례를 하고 아이를 낳겠지요, 별 일이 없는 한.
그리고 옛이야기를 할 겝니다.
참 살만한 세상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382 2007. 5.29.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40
5381 2007. 5.30.물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121
5380 2007. 5.31.나무날. 소쩍새 우는 한여름밤! 옥영경 2007-06-15 2140
5379 2007. 6. 1.쇠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14
5378 2007. 6. 2.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81
» 2006. 6. 3.해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503
5376 2007. 6. 4.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153
5375 2007. 6. 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256
5374 2006. 6. 6.물날. 마른 비 지나고 바람 지나고 옥영경 2007-06-22 1251
5373 2006. 6. 7.나무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07-06-22 1240
5372 2007. 6. 8.쇠날. 천둥번개에 창대비 내리는 저녁 옥영경 2007-06-22 1448
5371 2007. 6. 9.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161
5370 2007. 6.10.해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221
5369 2007. 6.11.달날. 벌써 여름 한가운데 옥영경 2007-06-26 1242
5368 2007. 6.12.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26 1201
5367 2007. 6.13.물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07-06-26 1374
5366 2007. 6.14.나무날. 비 옥영경 2007-06-28 1176
5365 2007. 6.15.쇠날. 흐림 옥영경 2007-06-28 1291
5364 2007. 6.16.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43
5363 2007. 6.17. 해날. 맑음 / ‘전원생활’, 취재 옥영경 2007-06-28 135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