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5.불날. 맑음

조회 수 1271 추천 수 0 2007.06.22 23:09:00

2007. 6. 5.불날. 맑음


“늘 옆에 놔두고 읽으면서 외워.”
셈놀이 시간입니다.
형아가 동생에게 구구단 잘 외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8학년까지 한 교실에서 공부하겠다는 까닭 가운데 하나도
이런 것이라지요.
예전 마을 안에서 후배가 선배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어른들이 가르친 것보다 더 선명하게 남아있던 경험들이 컸습니다.
그런 마을 문화를 만들어보려는 것도
학년통합교실의 장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거지요.

달골 포도밭은 한참 줄을 묶고 있습니다.
리본을 묶는다고 하지요.
알맹이가 무거워지면 축축 늘어질 걸 대비하는,
줄기가 그 무게를 이기도록 돕는 겁니다.
종대샘은 상시적으로 머물고 있지 않으니 특정일을 집중적으로 하기보다
포도밭일, 소사일, 그리고 가마솥방일을 손 되는대로 찾아 하고 있지요,
가끔 고기로 우리들을 몸보신도 시키고.
오늘도 점심 저녁 밥상을 그가 차렸답니다.
참 신기하지요, 별로 홀로 밥을 지어먹은 경험이 없는 이들도
공동체에 오면 자기를 이렇게 필요한 일에 쓰게 됩니다.
그게 또 공동체의 매력이다 싶어요.

몇 해 다른 나라에 나가있다 들어왔던 2003년,
한 대학의 영어과에 청강을 다녔습니다,
앞으로도 외국 공동체하고 교류를 계속하자 하고
언어감각이 떨어질까 공부를 하겠다고.
그때 만난 연으로 2004년과 2005년
일어과 영어과 외국어교수들이 주에 한 차례 물꼬에 자원봉사를 오기도 했지요.
그때 중국어과 조교도 알게 되었는데,
오늘 영동대에서 하는 공연 하나를 보다가 만났습니다.
물꼬 소식을 물어왔고,
그 사이 당신은 중국어전임강사가 되었다지요.
“저도 마이클과 스미코처럼 자원봉사를 가고 싶은데...”
이제 우리 아이들 중국어도 배우겠습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334 2007. 9.15.흙날. 비 / 포도따기 이튿날 옥영경 2007-10-01 1382
1333 2007. 9.13.나무날. 맑음 / 남도에서 온 택배 옥영경 2007-09-25 1298
1332 2007. 9.12.물날. 맑음 옥영경 2007-09-25 1272
1331 2007. 9.11.불날. 맑음 / 널 보내놓고 옥영경 2007-09-25 1459
1330 2007. 9.10.달날. 맑음 옥영경 2007-09-25 1318
1329 2007. 9. 8-9.흙-해날. 개고 맑았지요 옥영경 2007-09-25 1306
1328 2007. 9. 7.쇠날. 갰다가 비 / 가지산 1,240m 옥영경 2007-09-23 1439
1327 2007. 9. 5.물날. 비 옥영경 2007-09-23 1126
1326 2007. 9. 6.나무날. 비 옥영경 2007-09-23 1264
1325 2007. 9. 3.달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07-09-23 1236
1324 2007. 9. 4.불날. 비 옥영경 2007-09-23 1116
1323 2007. 9. 2.해날. 흐리다 간간이 비 옥영경 2007-09-23 1150
1322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303
1321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225
1320 2007. 8.31.쇠날. 비 옥영경 2007-09-21 1214
1319 2007. 8.30.나무날. 비 옥영경 2007-09-21 1214
1318 2007. 8.29.물날. 비 옥영경 2007-09-21 1276
1317 2007. 8.27.달날. 비 옥영경 2007-09-21 1246
1316 2007. 8.28.불날. 비 옥영경 2007-09-21 1234
1315 2007. 8.26.해날. 맑음 옥영경 2007-09-21 12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