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흙날. 맑음

조회 수 1166 추천 수 0 2007.06.22 23:11:00

2007. 6. 9.흙날. 맑음

온 산마을이 오디 앵두 익는 향으로 뒤덮였습니다.
상범샘은 뒷짐을 지고 논두렁을 휘휘 돌고,
삼촌은 달골 밭을 지키고,
종대샘이 삼촌을 돕다 저녁에 다시 집을 짓는 현장으로 떠나고,
류옥하다도 다섯 평 제 밭에 뭐 할 일이 그리 있다고
도대체 나오질 않고,
저는 식구들 밥을 하고 주중에 손이 가지 못했던 집안일들을 챙겨보는데,
고즈넉하기 한없는 주말입니다.

달골이 좀 소란한 요즘입니다.
창고동 바로 아래 배밭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오고가던 서울사람이
이제 정년퇴임을 하고 내를 낀 산 귀퉁이에 자그만 집이라도 들일까
터를 다지고 있습니다.
도랑이 넘칠 걸 걱정하여 제방도 쌓는데,
저런 방식이 맞는 걸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더 화를 자초하는 게 아닐까 싶어)
백 평이란 터가 자꾸 자꾸 넓어지며 나무가 패이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해 더 조심스러운 태도면 좋지 않을까,
어줍잖게 평가하려들게도 됩니다.
혹여 이것도 먼저 들어와 산다고 텃세,
혹은 아는 체는 또 아닌가 살펴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334 2008.10. 1. 물날. 맑음 옥영경 2008-10-10 1259
1333 4월 몽당계자(130 계자) 닫는 날, 2009. 4.12.해날. 맑음 옥영경 2009-04-19 1259
1332 135 계자 닷샛날, 2010. 1. 7.나무날. 바람 / 다람길 옥영경 2010-01-12 1259
1331 2011. 4. 7.나무날. 비 옥영경 2011-04-18 1259
1330 [바르셀로나 통신 4] 2018. 3.19.달날. 잔비 내리는 밤 옥영경 2018-03-20 1259
1329 9월 8일 물날, 머리 좀 썼습니다 옥영경 2004-09-16 1260
1328 12월 16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1260
1327 2006.5.8.달날. 흐림 옥영경 2006-05-11 1260
1326 2006.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60
1325 2006.12.23.흙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60
1324 2009. 7.16.나무날. 어찌 저리 줄기차게 내리누 옥영경 2009-07-30 1260
1323 2011. 6.23.나무날. 후두둑 비, 감꼭지도 옥영경 2011-07-08 1260
1322 2012. 4.20.쇠날. 봄비 옥영경 2012-04-26 1260
1321 2005.12.30.쇠날.맑음 / 우리들의 어머니 옥영경 2006-01-02 1261
1320 2007. 6. 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261
1319 2007.10.11.나무날. 개운치 않은 하늘 옥영경 2007-10-17 1261
1318 9월 14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09-21 1262
1317 11월 28일 해날 맑음, 학교 안내하는 날 옥영경 2004-12-03 1262
1316 3월 29일 불날 어깨에 기분 좋게 내려앉는 햇살 옥영경 2005-04-02 1262
1315 7월 28일 나무날 비 옥영경 2005-08-01 126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