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흙날. 맑음

조회 수 1160 추천 수 0 2007.06.22 23:11:00

2007. 6. 9.흙날. 맑음

온 산마을이 오디 앵두 익는 향으로 뒤덮였습니다.
상범샘은 뒷짐을 지고 논두렁을 휘휘 돌고,
삼촌은 달골 밭을 지키고,
종대샘이 삼촌을 돕다 저녁에 다시 집을 짓는 현장으로 떠나고,
류옥하다도 다섯 평 제 밭에 뭐 할 일이 그리 있다고
도대체 나오질 않고,
저는 식구들 밥을 하고 주중에 손이 가지 못했던 집안일들을 챙겨보는데,
고즈넉하기 한없는 주말입니다.

달골이 좀 소란한 요즘입니다.
창고동 바로 아래 배밭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오고가던 서울사람이
이제 정년퇴임을 하고 내를 낀 산 귀퉁이에 자그만 집이라도 들일까
터를 다지고 있습니다.
도랑이 넘칠 걸 걱정하여 제방도 쌓는데,
저런 방식이 맞는 걸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더 화를 자초하는 게 아닐까 싶어)
백 평이란 터가 자꾸 자꾸 넓어지며 나무가 패이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해 더 조심스러운 태도면 좋지 않을까,
어줍잖게 평가하려들게도 됩니다.
혹여 이것도 먼저 들어와 산다고 텃세,
혹은 아는 체는 또 아닌가 살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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