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17.쇠날. 맑음
긴긴 여름날이 끝났습니다.
이제 더워지기 시작한다지만,
한바탕 아이들이 휘젓고 간 산골은
여름 다 지나간 게지요.
내리 한 주에 하나씩 5박 6일의 계자가 있었고,
그 사이 이틀의 국선도수련, 엿새의 ‘평화의 마을 단식’,
그리고 닷새의 ‘국제유스캠프(IYC)’도 있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계자를 끝내고 둘러보니
난리통이 된 부엌과 널린 물건들이 그들 떠난 자리를 채우고 있었지요.
도움꾼 엄마들이 뒷정리를 하지 못한 채 서둘러 나가야 해서
다른 때보다 더 그랬을 겝니다.
영동역에서 아이들을 보내놓고 갈무리를 하기 위해 모두 같이 나간 터라
남은 종대샘과 쌓인 부엌설거지를 하고
가마솥방 묵은 먼지들을 다 털어냈습니다.
삼촌은 계자 때 맡았던 역할 대로 마지막까지 빨래를 정리하셨네요.
남아있던 마지막 아이들 태윤이와 류옥하다도
배웅을 한다 영동역까지 나간 참입니다.
저녁답에 태윤이를 데리러 조인성님이 오셨습니다.
하룻밤 묵어가기로 하셨지요.
산골에서 귀한 다시멸치를 상자 째 안고 오셨습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태윤이는 올 여름을 이 공동체에서 다 보냈네요.
어둠이 내린 평상에 남은 이들이 빙 둘러앉아
촛불을 켜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낮에까지 사람들도 그득했던 곳이 맞는지요...
고즈넉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