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28.불날. 비

조회 수 1218 추천 수 0 2007.09.21 07:16:00

2007. 8.28.불날. 비


“말려 두고 두고 먹어도 해를 넘기겠네.”
나오는 것들 가운데 좋은 것들을
두루 보내기로 합니다.
버섯 말입니다.
이럴 땐 아주 신바람이 나지요.
산골 가난한 살림에서도 이렇게 나눌 것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그런데 이 날씨에 괜찮을려나 모르겠습니다.
보내는 것도 걱정입니다요.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
모두 빈 가슴
안아 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 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장에 심장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 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피우는 것.

; 이병철님의 ‘안기기, 안아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994 2011. 7.29.쇠날. 소나기 옥영경 2011-08-03 1213
4993 2009. 5.18.달날. 맑음 옥영경 2009-06-03 1213
4992 2008. 7.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213
4991 2006.4.30-5.4.해-나무날 / 자율학교였단다 옥영경 2006-05-09 1213
4990 2005.12.11.해날.맑음 옥영경 2005-12-13 1213
4989 2012. 3. 5.달날. 경칩에 종일 비 옥영경 2012-04-06 1212
4988 147 계자 닫는 날, 2011. 8.19.쇠날. 맑음 옥영경 2011-09-06 1212
4987 2011. 7.10.해날. 대해리 비, 그리고 서울 흐림 옥영경 2011-07-18 1212
4986 2005.11.28.달날.맑음 / 돌아온 식구 옥영경 2005-12-01 1212
4985 2011. 6. 7.불날. 맑음 / 단식 2일째 옥영경 2011-06-18 1211
4984 2010.12.17.쇠날. 눈 옥영경 2010-12-31 1211
4983 133 계자 여는 날, 2009. 8. 9.해날. 회색구름 지나 오후 볕 옥영경 2009-08-14 1211
4982 계자 104 닫는 날, 6월 26일 해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08 1211
4981 3월 20일 해날 모진 봄바람 옥영경 2005-03-21 1211
4980 2012. 2.28.불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12-03-07 1210
4979 149 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12-01-13 1210
4978 2009.10.17.흙날. 변덕 심한 하늘 / 산오름 옥영경 2009-11-04 1210
4977 2009. 1.20.불날. 봄날 같은 볕 옥영경 2009-01-31 1210
4976 2007. 3. 5. 달날. 눈비, 그리고 지독한 바람 옥영경 2007-03-15 1210
4975 2007. 3. 3.흙날. 흐림 옥영경 2007-03-10 12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