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28.불날. 비

조회 수 1219 추천 수 0 2007.09.21 07:16:00

2007. 8.28.불날. 비


“말려 두고 두고 먹어도 해를 넘기겠네.”
나오는 것들 가운데 좋은 것들을
두루 보내기로 합니다.
버섯 말입니다.
이럴 땐 아주 신바람이 나지요.
산골 가난한 살림에서도 이렇게 나눌 것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그런데 이 날씨에 괜찮을려나 모르겠습니다.
보내는 것도 걱정입니다요.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
모두 빈 가슴
안아 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 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장에 심장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 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피우는 것.

; 이병철님의 ‘안기기, 안아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402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357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362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312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359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312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328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320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19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20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307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09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302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309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331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318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320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309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288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30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