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28.불날. 비
“말려 두고 두고 먹어도 해를 넘기겠네.”
나오는 것들 가운데 좋은 것들을
두루 보내기로 합니다.
버섯 말입니다.
이럴 땐 아주 신바람이 나지요.
산골 가난한 살림에서도 이렇게 나눌 것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그런데 이 날씨에 괜찮을려나 모르겠습니다.
보내는 것도 걱정입니다요.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
모두 빈 가슴
안아 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 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장에 심장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 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피우는 것.
; 이병철님의 ‘안기기, 안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