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31.쇠날. 비

조회 수 1210 추천 수 0 2007.09.21 07:20:00

2007. 8.31.쇠날. 비


달골 대청소를 합니다.
손님맞이기도 하고
여름 정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 내내 내린 비로 퀵퀵함이 쉬 가셔지지 아니합니다요.

한 밤 고래방의 대해리영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비로소 한가로움이 곁에 왔지요.
달랑 네 식구가 봅니다.
8월의 마지막날이네요.
이 해의 여름도 정말 다 갔습니다.
여름이 짧은 이곳이지요.
달을 넘기면 바로 아침저녁 찬바람 들며 가을 소리 나지요.

늦은 밤 드디어 그들이 왔습니다.
행운님과 유수님.
생각하면 힘이 되는,
귀가 얇고 생각이 많은 우리들 틈에서
한결 같은 무게로 중심이 되어주는 듯한 당신들입니다.
곡주며 고기며 주전부리거리며
가습기에 믹서기에 무릎포호대,
요긴하고 귀한 것들이 딸려왔지요.
마음씀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었을 라나요.

이제 숲이 된 풀들을 베어 넘기면
곧 포도를 수확합니다.
그것들이 괜찮을까,
본지 오래입니다.
계자로, 그리고 비로 들여다보지도 못했지요.
내일 모두 포도밭으로 들려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34 2011. 5.11.물날. 비 오며가며 옥영경 2011-05-23 1208
1733 2월 빈들 여는 날, 2012. 2.24.쇠날. 흐림 옥영경 2012-03-04 1208
1732 2007. 4. 9.달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209
1731 2008. 8.27.물날. 맑음 옥영경 2008-09-15 1209
1730 2008.10.18.흙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209
1729 2009. 5.21.나무날. 새벽비 내렸다 개다 옥영경 2009-06-06 1209
1728 2012. 5. 4.쇠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209
1727 158계자 닷샛날, 2014. 8.14.나무날. 비 / 산오름 옥영경 2014-08-20 1209
1726 9월 24일 쇠날 맑음, 령이의 통장 옥영경 2004-09-28 1210
1725 2005.12.28.물날.맑음 / 할아버지의 봄맞이처럼 옥영경 2005-12-29 1210
1724 2007. 6.19.불날. 무더위 옥영경 2007-06-28 1210
1723 2008. 2.11.달날. 흐릿 옥영경 2008-03-05 1210
1722 2008. 2.15.쇠날. 맑음 옥영경 2008-03-07 1210
1721 2008. 5.25.해날. 맑음 옥영경 2008-06-02 1210
1720 2009.10.17.흙날. 변덕 심한 하늘 / 산오름 옥영경 2009-11-04 1210
1719 135 계자 이튿날, 2010. 1. 4.달날. 눈, 눈, 눈 옥영경 2010-01-07 1210
1718 2011.11. 8.불날. 입동, 안개 자욱한 아침 옥영경 2011-11-17 1210
1717 2013. 2. 5.불날. 잔비 내리더니 어둠과 함께 눈 옥영경 2013-02-21 1210
1716 2017. 1.16~20.달~쇠날. 눈 내렸고, 맑았고, 몹시 추웠다 옥영경 2017-01-26 1210
1715 2월 9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2-16 12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