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과학마술로 학생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온 교사입니다.
자유학교 물꼬가 무엇인지,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었던 사람이지요.
단지 학생들과 즐거운 과학과의 만남에 대해 고민하고 긍극적으로는
공부가 괴로운 것이 아닌 즐거운 놀이처럼 와닿기를 바라며 고민해온 교사이지요.

우연한 기회에 참과학 선생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기에
가기 전까지도 단지 시골학교에서 과학의 혜택을 많이 못 받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과학실험의 혜택을 주자 하는 마음으로 갔던 것이지요.
생각없이 갔었던 탓인지 가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숨통이 되고 세상의 숨통이 되고자하는 물꼬 학교.
제도권 밖의 학교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제게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높은 흡수력에 놀랐고
그 흡수력을 관장하시는 옥교장샘의 통솔력에 감탄했습니다.
새끼 샘(?)들의 봉사정신에도 놀랐고요.
방법은 다르지만 즐겁게 살아가고
살아있는 공부를 하자는 의도는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도권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유리한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하고 물꼬와 같이 학교가 삶 자체인 멋진 학교가 더 어울리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만을 고집하지 말고 다양함이 그대로 살아있을 수 있을 수 있는
교육환경이 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질랜드나 호주, 미국, 캐나다의 학교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과학을 너무 좋아하고 창의력도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미래의 꿈은 화장실 청소부가 1위였고,
빵 만드는 요리사, 미용사 등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리 선호하는 직업이 아닌 일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괜찮았지요.
과학수업을 들어가 참관했었는데. . .
하루종일 나뭇잎으로 인디안 추장 옷 만들기로 시간을 보내고
거의 노는 것 같은 과학시간 수업을 보고 약간의 충격도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같으면 부모님들이 난리가 났을 것이라는 생각도. . .
그런데 그 분위기를 물꼬에서 느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부모라면
멀리 유학을 보낼 필요없이 물꼬를 추천하고 싶어지는군요. ㅎㅎ
공부를 별로 시키지 않는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공부한 아이들이
오히려 창의성이 더 뛰어나고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도시 한복판-종로에 있는 수송초등학교 50회 졸업생입니다.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뒤 쪽의 신문로에 살았었는데
지나가는 길 자체가 다 도시인 그런 곳이었지요.
제가 기억하는 시골은 할머니가 사셨던 기흥의 시골이 전부인데
방학 때 할머님댁에 놀러가면 아이들은 저를 서울아이라고 잘해주었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준 사탕 목거리가 부러워 자신의 호두목거리와 사탕 몇개씩과 교환하기를 원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물꼬와 같은 시골학교에 대한 향수나 익숙함은 제게는 없습니다.
그냥 책에서 보았던 막연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골에 가면 편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저는 도시에 들어서면 감추어지는 편안함을 느끼니까요.
누구의 엄마, 아내, 몇번째 집 며느리 같은 명칭으로 모든 것이 다 드러나는
시골마을이 불편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함이 있는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자연의 범위를 어느 한곳에다 고정시키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더 크고 더 멋있는 더 중요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여러 가지 얼굴의 자연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소희

2008.08.15 00:00:00
*.155.246.137

애쓰셨습니다^^

희중샘

2008.08.15 00:00:00
*.155.246.137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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