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6.나무날. 비

조회 수 1263 추천 수 0 2007.09.23 16:58:00

2007. 9. 6.나무날. 비


나는 평화옹호자로서 그에 따른 행동도 회피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이 끝날 줄 모르는 엄청난 휴머니티의 수난을 폭로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의무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작업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아방지를 위한 포스터를 제작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기아로 죽어 가는데, 어떻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단 말인가?
; 1920년 1월 5일 케테 콜비츠(Kathe Schmidt Kollwitz)의 일기에서


이번 학기 아이들에게 보여줄 그림을 찾고 있었습니다.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라던 콜비츠는 어떨까요?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이지요.
1867년 7월 8일에 출생하여 1945년 4월 22일에 세상을 떠났으니
세계 1, 2차대전을 다 겪었네요.
"Drawing is the only thing that makes my life bearable."
(내 삶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림 때문이다)
처음엔 유화를 그리다가 후에 석판화, 목판화를 시작했던 그입니다.
소수만이 제한적 공간에서 향유할 수 있는 유화와 달리,
판화는 얼마든지 재생산할 수 있고,
싼 가격에 더 널리 효과적으로 퍼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화폐를 소지할 수 없었던 독일 망명객들 중에는
콜비츠의 인쇄 작품을 대신 가지고 나가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 합니다.
그를 소개하는 여러 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도 알려주지요.
“그녀의 가족은 어떤식으로든 정치적 투쟁에 늘 참여했다. 억압적인 교회나, 황제 빌헬름 2세의 부정부패, 이윤을 위해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산업주의자들의 탐욕 등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루었으며, 그녀 자신도 죽을 때까지 반나치와 반전을 위해 작품 활동을 하였다.”

"My work is not pure art.
Nevertheless it is art.
Every artist works in his own vein.
I want my art to serve a purpose;
I want it to have an impact in this day and age,
when people are so desperate and in need of help."
(December 4th 1922)
나의 작품은 순수예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작품은 예술이다.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다.
내 작품에는 목적의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절망스럽고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오늘과 같은 이 시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작품의 목적이다.”
(1922년 12월 4일, 콜비츠의 일기)

작년 가을 영화 ‘호텔 르완다’를 통해 1994년의 르완다내전에 침잠하여
현대세계사의 한 귀퉁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우리 아이들에게
‘여섯 노동자의 옆모습’ ‘아이와 엄마’ ‘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
‘쟁기가는 남자’ ‘반란’ 같은 판화들은 또 어떤 생각들을 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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