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18.불날. 잔 비

조회 수 1298 추천 수 0 2007.10.01 03:21:00

2007. 9.18.불날. 잔 비


아이들은 셈놀이에서 도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엔 고구마밭에 가 풀벴지요, 물론 낫으로.

물꼬포도수확에 와서 손을 보탠 영동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대학 축제에서 간식거리를 만들어 수익사업을 하는데
어째 준비가 잘 갖춰지지 않아보였지요.
대해리까지 들어올 수는 없고
어데 가재도구를 가져올 수 있는 곳이 없나 돌아보다
읍내 양동문님댁을 떠올렸습니다.
계간지 ‘시에’의 편집장인 시인 양문규님 본가입니다.
가스버너에 튀김냄비에 앞치마와 튀김젓가락...
거기에 애호박과 인삼까지 딸려왔지요.
문규선배의 따스함이 그냥 생긴 게 아니었던 겁니다.
이 어르신들과 자리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요,
착한 부모가 돼야겠다,
다짐한다지요.

저녁 여덟시 쯤 읍내 구교동 사거리에서 차사고가 났습니다.
직진하고 있는데 좌회전을 하던 택시랑 부딪혔네요.
너무 놀라 가슴만 쓸어내리는데
사람들이 경찰도 불러주고 보험회사 연락도 해주었습니다.
그 동네 아저씨 댓은
40여분 상황이 끝날 때까지 같이 있어도 주었지요.
가끔 귀에 평형을 잃을 때가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운전이 잦던 요즘이더니 그예 사고가 났더랍니다.
종대샘이 대해리를 나와 실어주었네요.
차도 크게 상하지 않았고 사람도 멀쩡하니
또 고마울 일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34 2005.12.22.나무날.밤새 눈 내린 뒤 맑은 아침 / "너나 잘하세요." 옥영경 2005-12-26 1266
5333 8월 29일-9월 12일, 밥알 모남순님 옥영경 2004-09-17 1266
5332 2011. 9.28.물날. 흐려가는 밤 옥영경 2011-10-12 1265
5331 11월 빈들 여는 날, 2010.11.26.쇠날. 맑음 옥영경 2010-12-12 1265
5330 140 계자 사흗날, 2010. 8.10.불날. 이른 새벽 큰비를 시작으로 종일 비 옥영경 2010-08-22 1265
5329 2010. 5.20.나무날. 맑음 / 특수학급 미용실 옥영경 2010-06-03 1265
5328 2007.10.26.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06 1265
5327 2007. 9.21.쇠날. 갬 옥영경 2007-10-05 1265
5326 2007. 4.1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4-20 1265
5325 2006.12.23.흙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65
5324 3월 29일 불날 어깨에 기분 좋게 내려앉는 햇살 옥영경 2005-04-02 1265
5323 12월 16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1265
5322 9월 14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09-21 1265
5321 9월 9일 나무날 먹구름 있으나 맑다고 할 만한 옥영경 2004-09-17 1265
5320 2011.11. 5.흙날. 젖은 있는 땅 옥영경 2011-11-17 1264
5319 2011. 2.14.달날. 눈발 옥영경 2011-02-26 1264
5318 2009. 7.16.나무날. 어찌 저리 줄기차게 내리누 옥영경 2009-07-30 1264
5317 2009.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264
5316 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옥영경 2009-03-07 1264
5315 126 계자 닫는 날, 2008. 8. 8.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12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