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18.불날. 잔 비

조회 수 1294 추천 수 0 2007.10.01 03:21:00

2007. 9.18.불날. 잔 비


아이들은 셈놀이에서 도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엔 고구마밭에 가 풀벴지요, 물론 낫으로.

물꼬포도수확에 와서 손을 보탠 영동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대학 축제에서 간식거리를 만들어 수익사업을 하는데
어째 준비가 잘 갖춰지지 않아보였지요.
대해리까지 들어올 수는 없고
어데 가재도구를 가져올 수 있는 곳이 없나 돌아보다
읍내 양동문님댁을 떠올렸습니다.
계간지 ‘시에’의 편집장인 시인 양문규님 본가입니다.
가스버너에 튀김냄비에 앞치마와 튀김젓가락...
거기에 애호박과 인삼까지 딸려왔지요.
문규선배의 따스함이 그냥 생긴 게 아니었던 겁니다.
이 어르신들과 자리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요,
착한 부모가 돼야겠다,
다짐한다지요.

저녁 여덟시 쯤 읍내 구교동 사거리에서 차사고가 났습니다.
직진하고 있는데 좌회전을 하던 택시랑 부딪혔네요.
너무 놀라 가슴만 쓸어내리는데
사람들이 경찰도 불러주고 보험회사 연락도 해주었습니다.
그 동네 아저씨 댓은
40여분 상황이 끝날 때까지 같이 있어도 주었지요.
가끔 귀에 평형을 잃을 때가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운전이 잦던 요즘이더니 그예 사고가 났더랍니다.
종대샘이 대해리를 나와 실어주었네요.
차도 크게 상하지 않았고 사람도 멀쩡하니
또 고마울 일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414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374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373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325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368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322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333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337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34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32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317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20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312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320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349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334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337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325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308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3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