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네요.
지지난주 연탄일 도와드리러 갔다가 결국 못하고 와서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앞으로도 시간 나는데로 이런저런 일 도와드리러 가겠습니다.
물론 겨울 계자에도 가야지요.
올해들어 참 물꼬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물꼬 계자에서 만났던 인연들이 벌써 10년이나 지났네요.
사실, 물꼬를 통한 만남이 이렇게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8월에는 방학을 빌어 저희들끼리 우이동으로 1박2일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수민누나, 희중형, 동환형, 하번형, 호열이, 기표, 운지.
소희누나, 영화누나, 재신형 등이 빠지긴했지만 다같이 옛날 얘기도 하고
물놀이도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고(벌써 이런나이가 되었는지라....;;)
......즐거웠습니다.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요.
'물꼬'였던곳이 '그곳, 그자리'를 거쳐 이젠 '삶'이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인연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도,
언제나 물꼬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항상 그곳을 지키고 계셔주셔서, 삶 속에 계셔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물꼬는 시작도 '실험'이었지만 대해리에 정착된 지금도 '실험'이란다. 십 년전 네가 이른 아침 서울역 앞 노숙자들 군데군데 있던 광장에서 품앗이샘들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넌 그 실험에 동참한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란다. 물꼬에서 먹고 자고 놀았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다르게 느껴보기를 권해본다..만약 다르게 느껴보고 생각해본다면 '지켜낼 수 있었던 10년'이 아니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삶'이 될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