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에 새까맣게 타시겠지요..

조회 수 1026 추천 수 0 2008.10.17 01:02:00

가을걷이에 새까맣게 타시겠지요..

이 무렵 시골집에 가면,
시골길을 지나다보면
얼굴과 목이 까맣게 탄 아버지어머니를 만납니다.

전주를 지나치면 전주에 사는 아버지어머니가
익산을 지나치면 익산에 사는 아버지어머니가

논두렁밭두렁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나락과 콩꼬투리대신 아버지어머니가 까맣게 타 계십니다.

물꼬도 그렇겠지요.
삼촌도 옥샘도 하다도 상범샘도 손님도 마을 분들도
볕과 바람에 얼굴과 목이 까맣게 그을려 있겠지요.
낼 모레 닷마지기 타작하신다면,
...
그 뿐일까요..가만히 있어도 바쁜
이 가을에..

타작 중에 마실 막걸리 한 사발에 대한 아쉬움과
찾아 뵈어 손 보태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옥영경

2008.10.18 00:00:00
*.155.246.137

먹먹해지네...
퍽 오랜만일세.
그러게, 형길이 없이도 여름 계자를 세 개나 했는데
아무렴 콤바인으로 하는 타작이야 그야말로 고까짓 것이지.
오늘 잘 거두었다오.

그래, 가을 참 바쁘네.
한다고 해도 놓치는 건 또 놓치고 그리 산다.
죽어도 안되겠다 싶으면 여름에 연락하지 했지.
다행히도 죽어도 안되겠는 수준은 아니었다.

11월 3일이 지나면 연락되려니 하다가 그예 넣었던 문자였으이.
그걸 못 기다리고 소식 넣었네.
늘 응원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네.
그거라도 힘이 될까 하고...
애쓰소.

아, 새끼일꾼이던 놈들이 품앗이로 와서
형길샘 얘기 많이도 했었네,
아이들이 그리워합디다.
십년 세월 샘의 흔적입니다요.

함형길

2008.10.19 00:00:00
*.155.246.137

말씀대로, 그렇게 놓치고 사는 것이 많네요..연락 주셔서 힘이 됩니다. 보내신 문자를 종종 꺼내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하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바뀌어 제 일이 언제 끝날 지 모르겠지만 끝나는 대로 계자에 붙도록 하겠습니다. 적어도 두 번째나 세 번째계자 때 쯤에는 얼굴 뵈 드릴수 있겠지요..고맙습니다.

류옥하다

2008.10.22 00:00:00
*.155.246.137

어? 형길샘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0399
3360 으헤헤안녕하세열 [3] 이해인 2008-01-07 1029
3359 한미 FTA, 이미 아시겠지만 / 시카고에서 옥영경 2006-07-02 1029
3358 품앗이 계자 [1] 염화 2005-06-14 1029
3357 매듭잔치 file 도형빠 2004-12-27 1029
3356 사진이 제 계절을 찾았네요.. ^^ [2] 장선진 2004-12-26 1029
3355 도착했습니다. [1] 박동휘 2014-12-28 1028
3354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초라함에 2009-05-27 1028
3353 2009년 4월 몽당계자 마치고 [3] 류옥하다 2009-04-20 1028
3352 모든 선생님 다 보고싶어여 [4] 오상헌,현정 2008-01-07 1028
3351 호숫가 나무 장선진 2007-04-20 1028
3350 생각 [1] 전창욱 2006-11-28 1028
3349 물꼬에 다녀온 뒤로.. [2] 손모아 2005-08-17 1028
3348 잘 도착했구요. [4] 김주묵 2005-05-23 1028
3347 백두번째 계자에 수고하신 모든 샘들께 감사드립니다. [1] 영인맘 2005-02-05 1028
3346 Re..기억합니다, 서울과 대구의 그날들 옥영경 2002-02-06 1028
3345 2024년 4월 빈들모임 갈무리글-유정인 [2] 유정인 2024-04-28 1027
3344 다들잘지내나요?? [3] 정애진 2009-04-10 1027
» 가을걷이에 새까맣게 타시겠지요.. [3] 함형길 2008-10-17 1026
3342 요새 너무 바쁘게 살고있어용!!!ㅠ.ㅠ [4] 윤희중 2008-10-14 1027
3341 몸도 마음도.. 잘 쓰겠습니다.^^ [2] 김수진 2008-08-17 10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