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21.쇠날. 갬

조회 수 1259 추천 수 0 2007.10.05 22:19:00

2007. 9.21.쇠날. 갬


동네길, 추석맞이 풀베기가 있었습니다.
젊은 할아버지가 공동체식구들을 대표해서 부역을 나가셨네요.
댓마 반장아저씨는 학교 둘레도 다 예초기를 돌려주셨지요.
물론 마을길 가운데 일부여서이기도 하겠지만
고마일 일입니다.

아이들과 숲에 들었습니다.
지금쯤 우리들의 저수지는 어떨까도 슬쩍 들여다봅니다.
아직 풀의 기세가 왕성하여 까치발로 보아야했지요.
같은 사물도 어떨 땐 너무 거대하고
어떨 땐 참으로 작습니다.
물론 물이 많았다 줄었다도 하겠지만,
늘었다 줄었다 하는 우리들의 호수랍니다.
오솔길을 따라 버섯구경을 다닙니다.
“노오래요.”
마치 첫나들이 나간 병아리가 주는 느낌 같은 버섯이며
들꽃처럼 보라색으로 흙에 붙은 버섯도 만납니다.
“만두 같애.”
피로 감싸놓은 둥근 만두 같은 하이얀 녀석도 있지요.
구름 같은 거야 흔합니다.
물봉선화 피고 지고 있었고
밤톨이 반질반질 풀섶에서 가끔 인사를 건넸으며
까아만 산초, 빠알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지요.
노랑나비 그 가을 속을 날았습니다.

기락샘과 류옥하다부터 서울행 기차를 타며
한가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30일까지입니다.

저녁에는 남은 식구들이 모여
대해리 영화관을 열었지요.
자잘한 즐거움들이 참 좋은 산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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