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22. 흙날. 흐리다 빗방울
어제 계간지 <시에>의 양문규님 댁에서
책을 실어왔습니다.
주로 문학잡지들인데,
산골 들어와 살면서 보기 힘들던 것들이지요,
하기야 다른 읽을 거리라고 잡고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오늘 삼촌이랑 종대샘과 차에서 내려 책방에 넣습니다.
삼촌은 그걸 또 종류별로 분류하셨지요.
오랜만에 버스를 탑니다.
차를 끌고 다니니 여간해선 없는 일이지요.
고자리 골짝, 흥덕 골짝, 대해 골짝에서 이어진 길이 하나로 만나는
면소재지 임산에서 쉬고
다시 황간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쉬고
차는 영동을 향해 갑니다.
사고 난 뒤 맡겨두었던 차를 찾으러 가는 길이지요.
추석장도 보고 돌아옵니다.
어제 그제 한가위 쇠러들 떠나고
달랑 식구 셋 남았습니다.
올해는 마을 자식들도 하룻밤을 넘기는 이들이 드뭅니다.
해외로 나간 인파가 여름휴가보다 더하더라는
어떤 이의 전언도 있었지요.
또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고래방은 얼마나 좋은 영화관인지요.
영화 보러들 오셔요,
날이 더 춥기 전
마당에서도 커다란 천을 펼쳐 내려놓고 하루 보리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