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23-24.해-달날. 비 내린 다음날 개다
종대샘까지 고향집에 가고 나니
학교도 공동체도 텅 빕니다.
삼촌하고만 남았습니다.
추석이 낼모레, 음식들을 좀 장만합니다.
시절음식은 못해도
애호박부침개에 동태전도 하고
해물파전 고구마튀김 인삼튀김,
그리고 나물도 좀 합니다.
김치는 못 담아도 겉절이도 내고.
한가위라면 햇과일이며 햇곡식이며
그믐날 밤 송편도 빚고 둥근 달 아래 강강술래도 하고
차례 지낸 뒤 씨름도 하고 투호도 던지는 게 떠오를 테지만
뭐니 뭐니 해도 어머니 계신 지붕 아래로 깃들거나
혹은 내 정든 고향 언덕에 부비는 것이 젤 큰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모다 다사로우소서.
풍성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