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27.나무날. 맑음
포도즙 첫 주문을 받습니다.
집안 어르신이긴 했지만...
해마다 가을에 포도즙을 쟁여 해를 나시는데
꼭 들여놓고 난 뒤에야 우리 ‘달골포도즙’이 생각나 미안했다더니
올해는 잊지 않고 주문하셨더랬지요.
사람에 대한 마음이 그런 것이겠습니다.
기억하고 챙기는 것!
이모만 하더라도 이웃에서 짜는 포도즙 가져다 드시기 더 수월했겠지요,
전화도 잘 되지 않는 이곳에 연락해
자동응답기에 음성을 남기는 것보다.
후원도 그런 것 아닐지요.
그 크기가 커서 못하는 게 아닙디다.
도시 아니어도 이즈음의 삶에서
한 달 몇 천원 혹은 만원이란 돈이 결코 궁핍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요.
마음을 내느냐 못 내느냐 차이더라구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동이체를 위해 은행 한 번 가기가 번거로운 겝니다.
자동이체가 아닌 경우라면
달에 한 차례 기억했다 챙기는 것, 그게 일이더라는 거지요.
사람을 생각하는 건
좀 귀찮은 일을 마음 내서 챙기는 것 아닐까 싶데요.
그래서 ‘논두렁에 콩 심는 분들(물꼬 후원회원)’이 다시 고마웠습니다.
한 번 마음 내기가 범보다 무서운 거거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