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 9.불날. 맑음

조회 수 1223 추천 수 0 2007.10.17 18:45:00

2007.10. 9.불날. 맑음


마을에 달랑 아이가 둘입니다.
그들이 전교생인 학교이지요.
달랑 두 녀석인데도 이 달부터 한데모임을 챙기고 있답니다.
학교에서 보낸 하루를 정리하는 ‘한데모임’인데
지난 학기에도 둘이서 하루를 끝내며
책방에 머리 맞대고 앉고 얘기를 나누고
그걸 또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끼리 ‘마음 모으기’ 주제를 정했어요.”
그 한데모임 가운데
달마다 한 가지 주제를 삼아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제가 잊고 있는 사이 아이들이 그걸 기억해내고
또 그 주제까지도 정하였다는 겁니다.
‘자신이 오늘 잘못한 것.’
그리고 이렇게 쓰고 있었습니다.
일을 잘 못했다, 동생을 무시했다, 형을 괴롭혔다, 샘을 귀찮게 했다...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시간들이겠지요.
이런 시간이 영성훈련에 다름 아니겠지요.

삼촌은 포도밭 가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점심 땐 손님도 있었네요.
“젊은 형이요...”
이웃 소치기 철수아저씨가
감따기에 품을 팔러온 총각이랑 점심을 먹으러 왔던 모양인데
심심하던 아이들이랑 잠시 놀아주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34 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옥영경 2008-11-24 1243
1433 2011. 4. 8.쇠날. 맑음 옥영경 2011-04-18 1243
1432 2011. 7. 3.해날. 비 옥영경 2011-07-11 1243
1431 2012. 6.24.해날. 갬 / 6월 빈들모임을 닫다 옥영경 2012-07-04 1243
1430 2012. 7.15.해날. 비 긋고, 다시 비, 또 긋고 옥영경 2012-07-21 1243
1429 2월 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2-11 1244
1428 2006.10.10.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2 1244
1427 2007. 2.11.해날. 맑음 옥영경 2007-02-12 1244
1426 2007. 3. 6.불날. 맑음 / 생명평화탁발순례단, 영동 들다 옥영경 2007-03-15 1244
1425 2006. 6. 7.나무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07-06-22 1244
1424 2009. 1. 3.흙날. 맑음 / 129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9-01-09 1244
1423 2009. 4.27.달날. 날 차다 옥영경 2009-05-12 1244
1422 9월 7일 불날, < 흙 > 옥영경 2004-09-16 1245
1421 2005.10.14.쇠날. 3주째 흐린 쇠날이랍디다, 애들이 옥영경 2005-10-17 1245
1420 2007. 4.14.흙날. 맑음 옥영경 2007-04-24 1245
1419 2007. 6.16.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45
1418 2012. 4.15.해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245
1417 6월 22일 물날 텁텁하게 더운 옥영경 2005-06-24 1246
1416 2005.11.22.불날.맑음 / 과일과 곡식, 꽃밭이 만발할 것이요 옥영경 2005-11-24 1246
1415 2008. 5.24.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1 124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