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 9.불날. 맑음

조회 수 1234 추천 수 0 2007.10.17 18:45:00

2007.10. 9.불날. 맑음


마을에 달랑 아이가 둘입니다.
그들이 전교생인 학교이지요.
달랑 두 녀석인데도 이 달부터 한데모임을 챙기고 있답니다.
학교에서 보낸 하루를 정리하는 ‘한데모임’인데
지난 학기에도 둘이서 하루를 끝내며
책방에 머리 맞대고 앉고 얘기를 나누고
그걸 또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끼리 ‘마음 모으기’ 주제를 정했어요.”
그 한데모임 가운데
달마다 한 가지 주제를 삼아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제가 잊고 있는 사이 아이들이 그걸 기억해내고
또 그 주제까지도 정하였다는 겁니다.
‘자신이 오늘 잘못한 것.’
그리고 이렇게 쓰고 있었습니다.
일을 잘 못했다, 동생을 무시했다, 형을 괴롭혔다, 샘을 귀찮게 했다...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시간들이겠지요.
이런 시간이 영성훈련에 다름 아니겠지요.

삼촌은 포도밭 가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점심 땐 손님도 있었네요.
“젊은 형이요...”
이웃 소치기 철수아저씨가
감따기에 품을 팔러온 총각이랑 점심을 먹으러 왔던 모양인데
심심하던 아이들이랑 잠시 놀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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