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 9.불날. 맑음

조회 수 1226 추천 수 0 2007.10.17 18:45:00

2007.10. 9.불날. 맑음


마을에 달랑 아이가 둘입니다.
그들이 전교생인 학교이지요.
달랑 두 녀석인데도 이 달부터 한데모임을 챙기고 있답니다.
학교에서 보낸 하루를 정리하는 ‘한데모임’인데
지난 학기에도 둘이서 하루를 끝내며
책방에 머리 맞대고 앉고 얘기를 나누고
그걸 또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끼리 ‘마음 모으기’ 주제를 정했어요.”
그 한데모임 가운데
달마다 한 가지 주제를 삼아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제가 잊고 있는 사이 아이들이 그걸 기억해내고
또 그 주제까지도 정하였다는 겁니다.
‘자신이 오늘 잘못한 것.’
그리고 이렇게 쓰고 있었습니다.
일을 잘 못했다, 동생을 무시했다, 형을 괴롭혔다, 샘을 귀찮게 했다...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시간들이겠지요.
이런 시간이 영성훈련에 다름 아니겠지요.

삼촌은 포도밭 가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점심 땐 손님도 있었네요.
“젊은 형이요...”
이웃 소치기 철수아저씨가
감따기에 품을 팔러온 총각이랑 점심을 먹으러 왔던 모양인데
심심하던 아이들이랑 잠시 놀아주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74 2008. 2.12.불날. 맑으나 옥영경 2008-03-07 1221
5073 2007.10.14.해날. 맑음 옥영경 2007-10-26 1221
5072 2007. 6. 1.쇠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21
5071 2006. 9.29.-10. 8. / 한가위방학 옥영경 2006-09-29 1221
5070 2006. 9.26.불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06-09-29 1221
5069 2011. 4.13.물날. 맑음 옥영경 2011-04-23 1220
5068 2007.10.10.물날. 맑음 옥영경 2007-10-17 1220
5067 5월 빈들모임(5/25~27) 갈무리글 옥영경 2012-06-02 1219
5066 2012. 3.12.달날. 꽃샘추위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219
5065 2008. 3.16.해날. 맑음 옥영경 2008-04-03 1219
5064 2007. 5.1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219
5063 2007. 2.17.흙날. 비 옥영경 2007-02-22 1219
5062 2006.12.25.달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19
5061 2012. 9.21.쇠날. 오후 잠시 흐림 옥영경 2012-10-16 1218
5060 142 계자 나흗날, 2011. 1. 5.물날. 눈발 날리는 아침 옥영경 2011-01-09 1218
5059 2008. 4.17.나무날. 빗방울 오다가다 옥영경 2008-05-04 1218
5058 2006.11.27. -12. 3.달-해날 / 낙엽방학, 그리고 입양 계획 옥영경 2006-12-05 1218
5057 2006.4.10.달날. 비 옥영경 2006-04-11 1218
5056 2006.3.17.쇠날. 맑음 / 으아악, 쇠날! 옥영경 2006-03-23 1218
5055 7월 25일 달날 더위 가운데 옥영경 2005-07-31 121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