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불날. 맑음

조회 수 1249 추천 수 0 2007.10.29 04:54:00

2007.10.23.불날. 맑음


벼를 말리는 게 일입니다.
아침 저녁 깔고 거두지요.
틈틈이 가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마을길에 주욱 깔아놓고 말리고 있습니다.
다른 집들은 이미 말려 들여놓았기
마을길을 차지해도 되었지요.
며칠을 이리 말린 뒤 광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틈틈이 아이들도 발로 골을 타며
널린 벼를 뒤집습니다.
며칠을 이러고 있지요.

오후, 아이들은 논에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를 주웠지요.
리어카로 자동차놀이도 합니다.
“너무 무거워 죽는 줄 알았어.”
거름으로 할 것을 남기고,
김장독들이 늘어선 곳에 오가리처럼 지붕일 것과
겨울에 계자에서 아이들과 짚새기로 뭐라도 만들 걸
학교마당으로 옮겨 넙니다.
“모자라겄다.”
그렇다고 거름될 양을 줄일 수도 없어
모자라면 마을에서 좀 얻지 합니다.
워낙에 요긴 하니, 거의 사야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68
6593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46
6592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338
6591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328
6590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327
6589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318
6588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315
6587 1대 부엌 목지영샘, 3월 12-13일 옥영경 2004-03-14 2313
6586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309
6585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303
6584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299
6583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286
6582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83
6581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80
6580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76
6579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61
6578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257
6577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254
6576 계자 다섯쨋날 1월 9일 옥영경 2004-01-10 2254
6575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25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