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 1.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54 추천 수 0 2007.11.13 10:34:00

2007.11. 1.나무날. 맑음


아이들은 ‘스스로공부’를 하러 떠났다가
어른들을 따라 감 따러 달골에 올랐습니다.
그 감 내려 또 깎고 감타래에 또 매달았지요.
오후에는 오랜만에 판소리도 하고 장구도 쳤습니다.
이번학기 ‘우리가락’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이렇게 때때로 하자던 것입니다
“단소를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단소까지 불 짬은 내지 못하였지요.
장구를 울러 메고 설장구 도입부를 들어갔습니다.
“서서 하느라 숨이 막혔어요.”
오랜만이라 더 힘이 들었겠지요.
한동안 앉아서만 한 까닭도 있겠구요.
장구를 쳐대느라 곤하여
일찍들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어서 와.”
여은주샘이 왔습니다.
오랜 품앗이일꾼이고 논두렁이지요.
십년도 넘어 되네요.
여덟 살 조카 주혜를 데리고 왔습니다.
처자가 혼자 다녔던 길을
이제 조카가 함께 옵니다.
홀로 자원봉사를 왔던 이들이
남자 친구를, 그리고 신랑을,
다음엔 아이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세월이 그리 흐르지요,
여전히 물꼬는 대해리에 있고.

밤에는 서송원에 들렀습니다.
마지막 포도 남은 거를 나누신다 하셨지요.
우리도 호도며 나눠드립니다.
다른 과일도 담뿍 주셨더랬습니다.
“다음에 햅쌀 좀 찧어올 게요.”

EBS <다큐 여자> 카메라는
사흘째 우리를 좇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414 2020. 4.18.흙날. 갬 옥영경 2020-07-07 498
1413 2020. 4.19.해날. 비, 비, 비, 가끔 바람도 옥영경 2020-07-07 449
1412 2020. 4.20.달날. 맑음 옥영경 2020-07-07 464
1411 2020. 4.21.불날. 화창하지는 않은 옥영경 2020-07-07 648
1410 2020. 4.22.물날. 가끔 해를 덮는 구름 옥영경 2020-08-04 347
1409 2020. 4.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351
1408 2020. 4.24.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365
1407 빈들 여는 날, 2020. 4.25.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356
1406 빈들 닫는 날, 2020. 4.26.해날. 맑음 옥영경 2020-08-04 343
1405 4월 빈들모임(2020. 4.25~26) 갈무리글 옥영경 2020-08-04 344
1404 2020. 4.27.달날. 잠깐 빗방울 몇 옥영경 2020-08-06 333
1403 2020. 4.28.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30
1402 2020. 4.29.물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75
1401 2020. 4.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31
1400 2020. 5. 1.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59
1399 2020. 5. 2.흙날. 흐리다 빗방울 셋 떨어지는 저녁답 옥영경 2020-08-06 375
1398 2020. 5. 3.해날. 주춤주춤 비 옥영경 2020-08-06 355
1397 2020. 5. 4.달날. 아침, 느리게 걷히는 안개 옥영경 2020-08-06 323
1396 2020. 5. 5.불날. 비 옥영경 2020-08-07 312
1395 2020. 5. 6.물날. 맑음 옥영경 2020-08-07 3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