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드셨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여기 진주는 남해와 지리산이 품고 있는 아주 작은 도시랍니다. 그래서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부한 곳이죠. 무엇을 보내드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금비 아빠, 그 곳은 산골이라 해산물이 귀한 곳이니 삼천포에 가 보자구 하더군요. 겨울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무사히 도착했으니 말입니다. 여러 어르신들까지 잡수셨다니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금비가 여기 진주에 오는 내내 힘없이 축쳐져 얼마나 불쌍해 보였던지요. 다람쥐처럼 신나게 뛰어 놀던 아이가 그 아름다운 산골마을을 두고 오려고 하니 얼마나 가슴이 헛헛했겠습니까? 그 후로 지금까지 쌓인 그리움만큼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듯합니다. 집안 일도 잘 거들고 막내동생도 엄마같은 사랑으로 예쁘해 준답니다. 무언지 모르겠지만 금비 마음속에 엄청 큰 하늘이 들어 와 아이를 내내 행복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금비를 그 곳에 보내며 소년처럼 즐거워 하던 금비아빠도 저도 올 겨울은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