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8.해날. 맑음

조회 수 1446 추천 수 0 2007.12.01 22:09:00

2007.11.18.해날. 맑음


황간에 몇 가정이 모였습니다.
영동한살림생산자모임을 함께 하는 이들입니다.
광평농장 조정환 회장님댁이었지요.
저농약을 오래 하시다
과수농사를 무농약으로 전환한 지 이태째인 가정입니다.
안주인은 10%로 못 건졌다고 속상해라 하고 계셨습니다.
어려운 길을 가는 이들의 공통된 사정이겠지요.
상품으로 내놓지 못할 사과를
처음으로 즙을 내보았다 합니다.
“팔 정도는 아니라도...”
서로 서로 바꿔 먹어보자는 거였습니다.
“단감을 좋아한다더만...”
그래 감이며 사과며 실어가라던 전갈 듣고 간 걸음
사과즙도 맛보았지요.
“훌륭해요!”
포도즙과 잘 나눠먹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돌려먹는 것으로도 가치가 있겠지만
당장 대처로 나간 자식들 바라지를 해야하는 처지이고 보면
농산물로 돈사야 하는 일은
참 힘든 과정일 겝니다.

마고농원 식구들이 와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광평에서 같이 올라온 길이지요.
영동생명평화모임을 우리 나름대로 결산도 해보고
같이 <다큐여자>재방송도 보았습니다,
영현샘이 못 보았다 하셨기.
함께 웃고 떠드느라,
방송 뒷 얘기들을 하느라 더 재미난 시간이었지요.
“오갔던 사람들이 다 안 나왔네?”
“아마 홈스쿨링 느낌으로 가느라
바깥샘들 들어와서 하신 수업이나 바깥수업들,
또 나들이 간 것들, 이런 건 빠졌나 봐요.”
“하기야 방송이란 게 컨셉이 있을 테니까...”
농사 갈무리를 하고
이렇게 모여 히히덕거려도 보는
평화로운 산골의 밤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4 2005.10.11.불날. 날 참 좋다! 그리고 딱 반달/ 상처를 어이 쓸지요 옥영경 2005-10-12 1429
633 2008. 9.27.흙날. 맑음 / 한살림 강연 옥영경 2008-10-10 1429
632 2006.4.20.나무날. 싸락눈 옥영경 2006-04-26 1430
631 3월 16일 물날 안개 자욱하다 기어이 비 옥영경 2005-03-17 1431
630 4월 6일 물날 촉촉하게 내리는 비 옥영경 2005-04-07 1432
629 7월 1일, 오늘은 무엇으로 고마웠는가 옥영경 2004-07-13 1433
628 2007.10.29.달날. 세상 바람이 시작되는 대해리 옥영경 2007-11-09 1434
627 4월 8일 쇠날 뿌옇게 밝네요 옥영경 2005-04-15 1435
626 2005.10.25.불날.흐림 / 늦은 1차 서류들 옥영경 2005-10-26 1435
625 2008. 5.18.해날. 비, 저녁에 굵어지다 옥영경 2008-05-31 1435
624 108 계자 열 나흗날, 2006.1.15.해날. 달빛 고운 밤 옥영경 2006-01-19 1436
623 125 계자 여는 날, 2008. 7.27.해날. 맑음 옥영경 2008-08-01 1436
622 2007. 3.24.흙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7-04-09 1437
621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1437
620 2008. 4.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4-20 1438
619 2011. 3.16.물날. 꽃샘 이틀 옥영경 2011-04-02 1438
618 2007. 6.1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439
617 128 계자 닷샛날, 2009. 1. 1.나무날. 맑음 / 아구산 옥영경 2009-01-08 1439
616 108 계자 닷새째, 2006.1.6.쇠날. 꽁꽁 언 대해리 옥영경 2006-01-08 1440
615 2007. 9. 7.쇠날. 갰다가 비 / 가지산 1,240m 옥영경 2007-09-23 144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