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2.나무날. 맑음

조회 수 1720 추천 수 0 2007.12.01 22:12:00

2007.11.22.나무날. 맑음


오전에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했고
오후엔 집 내부동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했던 작업인데
재미 붙인 녀석들이 더 해나가겠다 조른 것이랍니다.
세밀한 모형처럼
이야, 정말 정교하게 만들고 있데요.

종대샘이 스트로베일하우스 전문가과정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달포 반을 짚집을 지으러 다녔지요.
김장에 맞춰서 일정이 끝나주어 다행입니다.

자연이 뼈를 드러내는 계절이어 그럴까요,
11월은 유달리 성찰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싶습니다.

“세상에 이치같이 절묘한 게 어디 있을라구. 밤하늘의 그 수많은 별들의 운행같이 삼라만상이 이치에서 벗어나는 거란 없는 게야. 돌아갈 자리에 돌아가고 돌아올 자리에 돌아보고, 우리가 다만 못 믿는 것은 이르고 더디 오는 그 차이 때문이고 마음이 바쁜 때문이지. 뉘우침 말고는 악이란 결코 용서받을 순 없는 게야.”

한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의 말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마찬가지 까닭인 듯합니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 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나.”

11월의 나무 같이 사람살이, 관계들을 잘 헤아려보며
가을의 마지막 날들을 채우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4 39 계자 사흘째 1월 28일 옥영경 2004-01-30 1724
6593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1974
6592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1997
6591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955
6590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47
6589 39 계자 이레째 2월 1일 옥영경 2004-02-02 1743
6588 39 계자 여드레째 2월 2일 옥영경 2004-02-03 1753
6587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1970
6586 39 계자 열흘째 2월 4일 옥영경 2004-02-05 1824
6585 계자 39 열 하루째 2월 5일 옥영경 2004-02-07 1757
6584 계자 39 열 이틀째 2월 6일 옥영경 2004-02-07 1700
6583 39 계자 열 사흘째 2월 7일 옥영경 2004-02-08 1700
6582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067
6581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015
6580 39 계자 마지막 날 2월 9일 옥영경 2004-02-12 1660
6579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063
6578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183
6577 가족 들살이 하다 옥영경 2004-02-20 1788
6576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026
6575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9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