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2.나무날. 맑음

조회 수 1732 추천 수 0 2007.12.01 22:12:00

2007.11.22.나무날. 맑음


오전에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했고
오후엔 집 내부동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했던 작업인데
재미 붙인 녀석들이 더 해나가겠다 조른 것이랍니다.
세밀한 모형처럼
이야, 정말 정교하게 만들고 있데요.

종대샘이 스트로베일하우스 전문가과정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달포 반을 짚집을 지으러 다녔지요.
김장에 맞춰서 일정이 끝나주어 다행입니다.

자연이 뼈를 드러내는 계절이어 그럴까요,
11월은 유달리 성찰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싶습니다.

“세상에 이치같이 절묘한 게 어디 있을라구. 밤하늘의 그 수많은 별들의 운행같이 삼라만상이 이치에서 벗어나는 거란 없는 게야. 돌아갈 자리에 돌아가고 돌아올 자리에 돌아보고, 우리가 다만 못 믿는 것은 이르고 더디 오는 그 차이 때문이고 마음이 바쁜 때문이지. 뉘우침 말고는 악이란 결코 용서받을 순 없는 게야.”

한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의 말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마찬가지 까닭인 듯합니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 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나.”

11월의 나무 같이 사람살이, 관계들을 잘 헤아려보며
가을의 마지막 날들을 채우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4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3438
6633 신길샘, 그리고 경옥샘과 윤희샘 옥영경 2003-11-27 3290
6632 대해리 바람판 12월 2일 불날 옥영경 2003-12-08 3158
6631 2019. 3. 3.해날. 흐림 옥영경 2019-04-04 3075
6630 122 계자 사흗날, 2008. 1. 1.불날. 햇살 속으로도 눈발 날리다 옥영경 2008-01-05 3056
6629 2020. 3.2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5-03 2917
6628 용달샘네 갔던 날 옥영경 2003-12-08 2880
6627 아리샘 옥영경 2003-11-28 2859
6626 11월 17 - 23일 옥영경 2003-12-08 2833
6625 물꼬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3-12-08 2831
6624 126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8-24 2799
6623 2019. 3.22.쇠날. 맑음 / 두 곳의 작업현장, 아침뜨樂과 햇발동 옥영경 2019-04-04 2787
6622 아이들 살림이 늘다 옥영경 2003-12-10 2767
6621 2011. 4.10.해날. 자정께 비 옥영경 2011-04-18 2763
6620 물꼬에 사는 아이들 옥영경 2003-12-08 2733
6619 물꼬 식구들 숯가마 가던 날 옥영경 2003-12-08 2730
6618 2007. 6.23.흙날. 차츰 흐리다 저녁 창대비 / 시카고행 옥영경 2007-07-02 2672
6617 입학원서 받는 풍경 - 하나 옥영경 2003-12-08 2669
6616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655
6615 에넥스 부엌가구 옥영경 2003-12-20 26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