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3.쇠날. 구름 오가다

조회 수 1441 추천 수 0 2007.12.01 22:16:00

2007.11.23.쇠날. 구름 오가다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참 예쁜 노랫말이지요.
옹달샘 말입니다.
아이들과 이 노래를 피아노에 맞춰 부르며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버섯이랑’ 총정리 시간이었네요.
우리가 버섯과 뒹군 시간들을 어찌 정리할까 의논합니다.
작업이야 12월에 가서 할 것이지만
오늘 표현방식에 대해 결정해놓자 하였지요.
“버섯집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아이들의 생각이 빈약할까 하여
슬쩍 그런 제안을 하며 시작했는데,
한 녀석은 마지막까지 이 의견을 고집합니다.
“버섯 놀이집이에요,
두 사람이 들어가서 놀 수 있어요.”
“상자 안에다 버섯나라를 구성해보는 건?”
“태워서 표현하는 기법을 써보는 건?”
화선지를 태워 표현하는 걸 하기로 했으나
지난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하였지요.
우드락을 잘라 퍼즐식으로 만들어도 보자 합니다.
“그건 너무 복잡할 것 같애.”
그러다 한 녀석은 이런 의견을 내놨네요.
“저는 버섯 놀잇감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요.”
미로를 찾아갑니다.
식용 버섯이 가로 놓여있으면 그걸 먹고 지나가고
독버섯을 만나면 둘러 간답니다.
그걸 구별 못해 쓰러지는 경우도 있겠지요.
재미나겠습디다.
한 가지로 생각을 모으지 못하자
각자 작업을 하기로 하데요.
형이 동생에게 집 설계를 도와주기도 하며
저들끼리 준비물을 챙기고 있답니다.

남정네들은 나무를 해 내리고 있습니다.
흘목, 작년에 산판을 했던 곳에서
짜투리 나무들을 내렸습니다.
건너편 황토방 김씨아저씨
그예 술 한 잔을 건네셔서
벌개져들 들어왔지요.

해지기 전 김천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낼 김장을 앞두고
우리한테 없는 것들을 챙기러 갔지요.
다른 땐 몰라도 명절장과 김장장은
여전히 재래시장입니다.
어머니들이 왜 굳이 그곳으로 가는데
물건들 속을 누비고 다니면 이해되지요.
갓을 좀 사고, 모자라는 마늘도 더하고,
역시 모자란 고춧가루도 더하고, 당파도 사고, 조청도 사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22 145 계자 나흗날, 2011. 8. 3.물날. 맑음 옥영경 2011-08-15 1242
1421 2011. 8.24.물날. 비 옥영경 2011-09-08 1242
1420 2012. 6.24.해날. 갬 / 6월 빈들모임을 닫다 옥영경 2012-07-04 1242
1419 1월 30일 해날 맑음, 102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5-02-02 1243
1418 2007. 3. 6.불날. 맑음 / 생명평화탁발순례단, 영동 들다 옥영경 2007-03-15 1243
1417 2009.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243
1416 9월 7일 불날, < 흙 > 옥영경 2004-09-16 1244
1415 9월 23일 나무날 맑음, 밭이 넓어졌어요 옥영경 2004-09-28 1244
1414 2월 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2-11 1244
1413 2005.10.27.나무날.맑음 / 과학공원 옥영경 2005-11-01 1244
1412 2007. 4. 6.쇠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244
1411 2011.10. 9.해날. 스모그? 옥영경 2011-10-18 1244
1410 2012. 4.15.해날. 맑음 옥영경 2012-04-23 1244
1409 6월 22일 물날 텁텁하게 더운 옥영경 2005-06-24 1245
1408 2005.10.14.쇠날. 3주째 흐린 쇠날이랍디다, 애들이 옥영경 2005-10-17 1245
1407 2005.11.22.불날.맑음 / 과일과 곡식, 꽃밭이 만발할 것이요 옥영경 2005-11-24 1245
1406 2006.12. 7.나무날. 비 옥영경 2006-12-11 1245
1405 2008. 8.24.해날. 맑음 옥영경 2008-09-13 1245
1404 2007. 8.26.해날. 맑음 옥영경 2007-09-21 1246
1403 2008. 4. 6.해날. 맑다 한밤중 비 옥영경 2008-04-20 124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