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6-12.2. 달날-해날 / 낙엽방학

조회 수 1461 추천 수 0 2007.12.17 11:55:00

2007.11.26-12.2. 달날-해날 / 낙엽방학


어느 집을 가나 광이나 뒤란이 있습니다.
베란다이거나 창고이거나 다용도실 같은
이름은 다르더라도 허드레 물건을 놓는 자리들이 있고,
마음이 아프거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거니는
뒤뜰 같은 곳이 있지요.
어쩌면 그곳들은
마음을 아무렇게나 쌓아둘 수 있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구석진 곳과 닮은 11월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11월의 나무...
잎을 떨구면서 가방 하나의 무게로 살 일이라며,
사람이 사는데 그리 많은 게 필요한 게 아니라 가르쳐주는 나무가
그 11월의 상징처럼 서있는 달이지요.
어떻게 자신을 여며가는가를 보여주는 듯하여
11월의 나무 앞에서는 경건해지기까지 합니다.
봄의 끝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며
찔레꽃 흐드러져 천지가 알싸한 5월 끝자락에 찔레꽃방학이 있었고,
그리고 이 11월의 마지막 주 낙엽방학을 맞습니다.
이 한 주를 보내고 나면
12월 잔치의 달을 맞아 갈무리를 하며 해를 보낼 테지요.

비 내리는 26일 달날 오전에는
군수님과 면담이 있었습니다.
생태공동체마을 건과 학교지원 건으로 만났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다시 자리를 하기로 합니다.
뜻밖에 정책자문위원 자리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네요.

달날 저녁에는 영동생명평화모임이 있었지요.
‘생명평화아쉬람’을 만드는 것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고,
간디 사상이 지금의 인도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 시대 우리에겐 또 어떤 뜻이 있는가를 살피는 자리였습니다.

27일 불날 당장 걸음을 한다는 군수님 연락이 있었으나
낙엽방학이라 사람들이 계속 움직여 이곳 사정이 여의치 않다 하자
28일 건설교통과 사람들을 보내오셨습니다.
말 나온 김에 교육비지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두루 돌아보고 얘기를 나누러 오셨댔지요.
새해엔 같이 해나갈 일들이 많겠습니다.

30일 쇠날에는 대전 평화의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홈리스센터와 대동사회복지관도 둘러보고
권술룡 선생님 댁에 들어 평생 살아오신 얘기도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도 들러 필요한 살림살이도 챙기고,
다른 지역에서 지역탐방을 온 이들과
물꼬 얘기를 들려주는 간단한 좌담회도 있었네요.
쿠바여행이며 평마새해단식, 함께 할 사업에 대한 몇 가지 의논이 있었고,
영화 <식객>을 선물로 받았더랍니다.

낙엽방학 내내
식구들은 나무를 해서 내렸고,
아이 입학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방문이 더러 있었으며,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찾아오는 이가 있었고,
이웃하여 살아볼까 찾아온 분들도 다녀갔지요.
누구든 자신의 자리들을 잘 찾아가는 11월의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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