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0.달날. 흐리다 저녁 늦게 비

조회 수 1523 추천 수 0 2007.12.27 00:20:00

2007.12.10.달날. 흐리다 저녁 늦게 비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고운 겨울 아침,
새로운 노래를 배웠습니다.
등대지기요.
어른들 틈에 섞여 살아서인지,
아니면 이곳의 가라앉은 정서 때문인지
그것도 아님 교사의 정서 탓인지
우리 아이들은 유달리 이런 노래에 애정이 많습니다.
“이번 학년도 매듭잔치에서는 노래를 좀 부르는 게 어떨까?”
좋겠다 합니다.
유난히 노래가 많았던 이번 학기였지요.
피아노 옆에 앉는 걸 참 좋아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읽어왔던 장편동화가 아직 남아 있었는데
형아가 동생에게 읽어주는 걸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습니다.
뒤가 궁금했던 아이들이 마저 듣고 싶어 했는데,
다 읽지 못하고 밥상을 차리러 일어선 교사 대신
형아가 갈무리를 한 것입니다.
마침 학년도 마칠 즈음이니 정리를 해야 했지요.
같이 도란도란 책을 읽어주는 풍경도
이곳의 아름다운 한 장면이지 싶습니다.


달골 창고동을 꽉 메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짚으로 집을 짓는 ‘스트로베일하우스연구회’ 사람들이었지요.
전문가반이 처음 생겼고
그 과정을 함께 밟은 사람들이 일정을 끝내고
앞으로의 움직임을 어찌 할까 의논하는 자리였네요.
하룻밤을 묵고 떠난다 하였습니다.
종대샘도 같이 흙집을 지었던 시간이었지요.


영동생명평화모임의 마지막 모임도
역시 오늘 있었습니다.
서송원에서 저녁들을 먹었지요.
손석구님, 최아선님, 김영현님, 정봉수님, 황대권님,
그리고 영동에 들어와 사는 이원철님 부부,
'생명의 숲' 대표 전양님 부부,
홀로 귀농해서 맨 손으로 3천평 농사를 짓는 정연석님이 함께 했지요.
그런데 서로 남 얘기하다 다 보낸 시간 같으네요.
우리 이야기를 해야는데...


아, 그리고 다시 교육청과 5년 계약을 맺었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249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271
6574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249
6573 2024. 1.20.흙날. 비 / 발해1300호 26주기 추모제 옥영경 2024-01-30 391
6572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275
6571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265
6570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262
6569 2024. 1.1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69
6568 2024.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60
6567 2024. 1.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92
6566 2024. 1.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92
6565 2023학년도 겨울, 173계자(1.7~12) 갈무리글 옥영경 2024-01-15 479
6564 173계자 닫는 날, 2024. 1.1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1-15 464
6563 173계자 닷샛날, 2024. 1.11.나무날. 맑음 / 바람산 옥영경 2024-01-14 356
6562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333
6561 173계자 사흗날, 2024. 1. 9.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11 422
6560 173계자 이튿날, 2024.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10 429
6559 173계자 여는 날, 2024. 1.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09 666
6558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448
6557 2023. 1. 5.쇠날. 잠깐 해 옥영경 2024-01-08 40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