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례

조회 수 1081 추천 수 0 2009.04.03 10:31:00
바리바리 실어주신 짐을 풀며
이 산골살림도 나눌 게 없을까 궁리해보았습니다.
효소며 식초며 차를 챙겨보지요.
물에 적절히 타서 얼음 띄워 드시면
여름날 그만한 음료가 없답니다.

- 앵두효소: 사월이면 파르르 떨듯 꽃잎을 내고,
오뉴월 볕 아래 앵두가 익습니다.
학교 마당과 뒤란에 있는 앵두를 류옥하다가 열심히 따서
효소를 담았더랬지요.
- 매실효소: 학교 마당 동쪽 언덕에 있는 매실 나무는
가파른 곳에 있어 오르기 싶잖은데
때가 되면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 얼른 주워 담아
이렇게 효소를 담습니다.
- 야채효소: 질경이며 냉이며 들에서 난 것들에다
밭에서 넘쳐나던 상추며 스물 댓가지로 담은 것이지요.
- 포도효소: 맛이 조금 옅습니다만 효소로서는 손색이 없습니다.
- 포도식초: 달골에서 몇 해째 유기농 포도를 내지요.
옛부터 술독 옆에는 식초항아리가 같이 있었습니다.
술이 짙어지면 식초로 변하지요.
그 식초를 음식으로도 쓰고
아침 음료로도 잘 쓰고 있답니다.
- 돼지감자(뚱단지)차: 간간히 해오던 일이나
본격적으로 올해부터는 들에 자라는 풀 먹기 연습을 합니다.
올 봄 캐낸 돼지감자를 부엌에서 잘 쓰고
말려 보리차 끓이듯 한 줌 넣어 큰 주전자에 끓여내니
다들 둥굴레차 아니냐 물었지요.

드리는 마음이 더 큽니다.
늘 고맙습니다.
봄날, 두루 기쁨이소서.


백산

2009.04.03 00:00:00
*.155.246.137

크기보다는 정성이 더 귀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06848
1715 몽당계자 [3] 신명, 성진이네 2009-03-24 1028
1714 몽당계자 [3] 성재맘 2009-03-24 965
1713 다시 찾는 우리 궁궐 file (사)환경교육센터 2009-03-25 1114
1712 뒤늦은 인사 :-) file [4] 송유설 2009-03-27 954
1711 몽당계자의 어른은 학부모도 가능한가요? [1] 박지희 2009-03-27 928
1710 옥샘 보세요! secret [4] 김유정 2009-03-28 1
1709 쌤~!!!오랜만이에요~ [4] 연규^_^ 2009-03-28 956
1708 저 몽땅계자 전 일정 함께해요~ [5] 윤희중 2009-03-29 947
1707 황연샘의 혼례 소식 [2] 물꼬 2009-03-29 989
1706 4월 초하루 이른 아침 [2] 물꼬 2009-04-01 970
1705 [답글] 몽당계자 박지희 2009-04-02 900
1704 [답글] 몽당계자의 어른은 학부모도 가능한가요? 박지희 2009-04-02 892
» 답례 [1] 하다 모 2009-04-03 1081
1702 와!!!!! [3] 민성재 2009-04-03 932
1701 오랜만이에요:-) [1] 수민 2009-04-05 1240
1700 몽당계자...,,,,, [4] 민성재 2009-04-05 1066
1699 저 있잖아요 문은희 2009-04-07 1008
1698 다들잘지내나요?? [3] 정애진 2009-04-10 976
1697 몽당계자 아이들 무사히 들어와 물꼬 2009-04-11 951
1696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2939
XE Login

OpenID Login